KIA 이호연, 한 방으로 KBO 역사 썼다
끝내기 홈런도, 만루 홈런도 ‘개인 최초’
사상 첫 9회말 2사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
만루포로 끝내기 역전패 당한 팀이
다음 경기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이긴 것도 ‘최초’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가 이호연(31)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웃었다. 패배가 극적인 승리로 변했다. 그리고 KBO리그 '역사'를 썼다. 45년 역사상 첫 번째 케이스를 생산했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9회말 터진 이호연의 대타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8-5로 이겼다.
내내 끌려간 경기다. 먼저 2점 냈으나, 5회초에만 5실점 하며 역전 허용이다. 하주석 투런포로 4-5까지 붙기는 했다. 이 스코어가 9회까지 갔다.
9회말 나성범과 김호령이 안타를 쳤고, 김태군이 볼넷을 골랐다. 2사 만루다. 이호연이 대타로 나섰다. 투수는 김원중이다.
카운트 2-1에서 4구째 포크볼이 한가운데 들어왔다. 이호연이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만루 홈런이다. 이호연이 환호했고, KIA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호연의 개인 첫 번째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도 통산 1호다. 만루 홈런 또한 커리어 첫 번째다. 당연히 '끝내기 만루포' 역시 개인 처음이다.
리그 역사도 썼다. 일단 '대타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은 역대 두 번째다. 2017년 5월18일 넥센 이택근이 고척 한화전에서 만든 것이 역대 1호다. 마침 이날 경기 해설이 이택근이다.
조건을 좀 더 붙여보자. '2사 후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설정하면 이호연이 역대 최초가 된다. 귀하디귀한 한 방이 터진 셈이다.
또 있다. KIA는 직전 경기인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말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주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로 승승장구하던 이의리가 무너지고 말았다.
여파가 꽤 커 보였다. 이날도 패배 직전까지 갔다. 모든 것을 바꾼 선수가 이호연이다. 키움에 당한 패배를 롯데 상대로 오롯이 설욕했다.
KBO리그 역사상 '끝내기 역전 만루포'로 패한 팀이, 다음 경기에서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리한 경우는 45년 역사상 처음이다.
홈런 한 방에 많은 것을 해냈다. 2018년 프로에 왔다.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KT를 거쳐 올시즌 앞두고 KIA로 왔다. 광주일고 출신이다. 고향팀에 왔다. 이날이 시즌 14번째 경기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작성한 하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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