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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9.99% 폭락 후 반등했지만…“강제청산만 1100억” 빚투개미 눈물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9.99% 폭락 후 반등했지만…“강제청산만 1100억” 빚투개미 눈물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26.06.23

코스피가 폭락한 ‘검은 화요일’(지난 23일) 다음 날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강제 처분(반대매매)된 개인 주식은 1000억 원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는 장 시작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폭락 뒤 반등에 따른 수익 기회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빚투’(빚내서 투자)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 3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빌려 쓴 자금으로, 전날(1조 4792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날(24일) 빌린 돈을 갚지 않아 반대매매된 규모는 1107억원에 달했다. 전장에서 강제 처분된 424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지난 15일(1008억 원) 이후 9일 만이다.

지난 23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31%, 12.47% 폭락하면서 코스피 하락률이 9.99%에 달했다. 하루 뒤인 24일 곧바로 3.26% 반등했는데,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1000억 원 넘게 강제로 팔려나간 것이다. 이로써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반대매매 금액은 1531억 원에 달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23일 3.3%에서 24일에는 7.5%로 증가했다. 지난 9일(1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빚투 광풍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전장보다 5392억 원 늘어난 38조 6328억 원으로, 지난 19일(38조 4786억 원)을 넘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썼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융자 기간은 대개 일주일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을 비롯해 과열된 투자 열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 활성화와 함께 신용융자잔고 등 차입 투자도 굉장히 확대되고 있지만 워낙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상승해 체감도가 떨어진다”며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투자자가 중산층, 서민인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 상황이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별도의 안정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p(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치며 9천피 탈환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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