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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7200 찍자 쏟아진 매도… 기관 1.2조 폭탄, 개미가 물량 받아내

코스피가 장중 72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680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의 강세를 발판 삼아 급등 출발했지만, 기관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조2000억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7200 찍자 쏟아진 매도… 기관 1.2조 폭탄, 개미가 물량 받아내

EBN DB

코스피가 장중 72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680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의 강세를 발판 삼아 급등 출발했지만, 기관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조2000억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개인투자자는 기관의 매물을 대거 받아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 7200선 돌파는 잠시…고점서 347포인트 추락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장중 7216.6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전 중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뒤 오후에는 6900선마저 내줬다. 장중 고점과 종가의 차이는 346.79포인트에 달했다.

수급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8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317억원, 91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쏟아지는 차익실현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코스닥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30.45포인트(3.52%) 떨어진 834.2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872.59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며 고점 대비 38포인트 넘게 밀렸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은 4165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기관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순매도액을 합치면 1조2018억원이다. 개인은 코스닥에서 389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367억원을 사들였다.

◆ 반도체 호재도 못 버텼다…삼성전자 팔고 하이닉스만 상승

증시의 출발은 강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1%, 샌디스크가 8.9%, 웨스턴디지털이 5.4%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앤스로픽이 2분기 매출 11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4.6배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높였다. AI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점도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산 제품의 시장 침투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장이 진행될수록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19%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03% 상승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247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79억원과 84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SK스퀘어는 1.65% 하락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지만, 유가와 시장금리 상승이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웠다.

◆ 5일 상승 피로감에 중동 불안…인터넷·자동차 급락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한꺼번에 노출됐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고조되자 기관이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시한이 만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항복 필요성을 거론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해상 운송을 둘러싼 불안도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5달러를 넘고 브렌트유가 90달러 위로 올라서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도 다시 커졌다. 유가 상승이 기업 비용과 물가를 자극하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차익실현 매물은 소프트웨어와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 NAVER가 4.82%, 카카오가 4.37%, 삼성에스디에스가 6.16%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97%, 5.30% 떨어졌고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은 5.36% 밀렸다.

반면 중동 긴장으로 운임 상승 기대가 커진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HMM은 6.59%, 팬오션은 4.32%, 대한해운은 1.97%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는 긍정적이었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되돌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났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축소와 기관의 순매도가 맞물리면서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1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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