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신도심과 원도심 유권자 간 ‘정치 효능감’ 격차가 선거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프라 확충을 기대하는 신도심과 달리, 원도심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소외감으로 인한 정치적 불신이 깊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26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제8회 지방선거 유권자 정치의식조사에 따르면, 인천 신도심 응답자의 55.6%는 지방선거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고 답해 원도심(47.7%)보다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후보와 정당이 지역 문제를 반영했다는 응답 역시 신도심은 66.7%였으나 원도심은 36.4%에 그쳐, 선거를 통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효능감’에서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이 같은 격차는 정치적 냉소로 이어진다. “공직자들이 나 같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원도심(75.0%)이 신도심(55.6%)을 크게 웃돌았다. 물리적 거주 환경의 차이가 정치적 소외감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상의 온도 차는 70일 뒤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 현장 민심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된다.
영종국제도시 거주자 김지혜(35) 씨는 “종합병원 유치나 과밀학급 해소처럼 일상과 밀접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후보가 중요하다. 선거에서 목소리가 반영된다고 느낄 때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동구 주민 박명숙(62) 씨는 “평생을 살았지만 시장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동네는 늘 제자리걸음”이라며 “송도엔 새 건물이 올라가는데 여기(원도심)는 길 하나 넓히는 것도 함흥차사다. 이제는 누가 당선되든 원도심은 뒷전이라는 생각에 기대조차 무뎌졌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선거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거대 담론보다 유권자의 삶에 맞닿은 ‘지역 현안’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최근 1~2년 사이 AI 등 디지털 기술 발달로 시민들이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비약적으로 커졌다”며 “과거의 패턴에 머무르는 구태의연한 태도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임박할수록 후보 간 격차는 줄어들고 결국 지역 현안 이슈를 누가 더 잘 준비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특히 원도심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 문제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정책 홍보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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