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남광주시, 국가유산청 ‘예비잠정목록 연구지원’ 공모 신청
2030년 50주년 중장기 로드맵…국가유산 승격 작업 함께 진행
2026년 08월 27일(목) 20:30
전남광주시청 전경.
전남광주시가 옛 전남도청과 5·18민주광장 등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나섰다.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데 이어, 항쟁의 현장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 5·18민주화운동 50주년기획단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전략적 세계유산 등재추진(예비잠정목록) 연구지원사업’ 공모 신청 계획을 확정했다.
공모 대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을 추진하는 유산으로, 시는 ‘5·18민주화운동 유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초연구’를 여러 유적을 하나의 유산으로 묶는 연속유산 방식으로 신청했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세계유산 등재는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의 대표적인 사업의 하나다.
시는 공모에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1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세계유산 사례 비교를 비롯해 5·18 유적지 현황·가치 조사 등을 실시한다.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와 핵심서사 도출, 등재 유적지 범위 설정, 보존·관리체계 및 법·제도 검토, 최종 등재 전략 수립까지 한꺼번에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현재 조례상 지정된 5·18 사적지 60곳이다. 광주 30곳에 더해 목포 5곳, 나주 5곳, 화순 3곳, 해남 6곳, 영암 6곳, 무안 1곳, 함평 1곳, 강진 2곳, 장흥 1곳 등 전남지역 30곳까지 항쟁의 공간적 범위를 들여다본다.
자료에는 전체 60곳을 조사 대상으로 명시했으며, 광주에는 전남대 정문·광주역·금남로·옛 전남도청·5·18민주광장·상무관·전일빌딩 등이 포함돼 있다. 전남에서는 목포·나주·화순·해남에 이어 영암·무안·함평·강진·장흥까지 사적지가 분포한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국가유산 승격 작업과 맞물려 진행된다.
전남광주시는 옛 전남도청·상무관·5·18민주광장을 국가지정유산인 ‘사적’으로, 전일빌딩·광주YMCA·금남로·5·18기록관 일대는 국가등록유산인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유산으로 지정해 법적 보호·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세계유산 등재 요건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5·18 유적지는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세계유산 ‘예비잠정목록’ 선정을 위한 예비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예비잠정목록은 국가유산청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있는 유산을 미리 발굴·관리해 정식 잠정목록 진입 기반을 만드는 제도다.
연구는 수행기관 선정 뒤 연구설계·국내외 사례조사, 유적지 현장조사, OUV·핵심서사 연구, 등재 대상과 공간체계 설정, 보존·관리체계 검토, 전문가 자문과 심포지엄, 등재 추진전략 로드맵 수립 순으로 진행된다.
사업비는 연구용역 인건비 4200만원, 직접경비 2800만원, 제경비 1000만원, 일반관리비·이윤·부가가치세 등 기타 경비 2000만원으로 짰다. 현장조사에는 60개소를 기준으로 775만원을 반영했다.
별도로 진행되는 국가유산 지정·등록 절차는 관련 사료와 도면, 보존·정비·활용계획 등을 갖춰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국가유산청에 공식 신청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유산 지정으로 핵심 항쟁공간의 법적 보호 장치를 먼저 강화하면서 동시에 세계유산 예비잠정목록 진입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세계유산까지는 예비잠정목록과 잠정목록, 국내 우선등재목록, 유네스코 예비평가, 국내 최종 등재신청 대상 선정,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등의 실사·심사,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이번 공모 심사와 결과 발표는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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