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252억달러, 36.7% 급증...전월 기록 한 달 만에 경신
반도체 86억달러·152.5%↑, 비중 34%...수출 증가세 사실상 견인
수입 221억달러·흑자 31억달러...사우디 수입 급감, 호르무즈 봉쇄 영향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중동 전쟁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4월 초반부터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며 단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을 다시 썼다.
다만, 같은 기간 수입 구조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그대로 반영됐다. 수출은 강했지만, 그 이면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 반도체 '폭증'...수출 증가세 단독 견인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10일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2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달 같은 기간 217억달러를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전년과 동일했고,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29억7000만달러로 36.7% 증가
했다.
반도체가 수출을 사실상 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85억7300만달러로 152.5% 급증하며 1~10일 기준 역대 최대를 기
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0%로 전년 대비 15.6%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달 월간 반도체 수출이 328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돌파한 흐름도 이어졌다.
석유제품(38.6%), 선박(26.6%), 철강제품(11.6%)은 증가하며 수출을 보완했다. 반면 승용차(-6.7%), 자동차 부품(-7.3%), 가전제품(-26.0%)은 감소했다. 품목 간 격차가 뚜렷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시장 전반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중국은 63.8%, 미국은 24.0%, 베트남은 66.6% 증가했다. 이들 3개국 비중은 51.0%에 달했다. 유럽연합(8.4%), 대만(68.3%), 일본(48.1%)도 증가했다.
◇ 에너지 수입 부담 확대...사우디 '반토막', 공급망 충격 현실화
수입은 22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반도체(29.7%), 반도체 제조장비(77.9%)는 늘었고, 기계류는 7.4% 감소
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원유는 8.7%, 가스 21.8%, 석탄 27.7% 증가하며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3.1% 늘었다. 원유 수입액은 2월 20억달러, 3월 23억달러, 4월 28억달러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이 동시에 반영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3.6%), 미국(39.3%), 유럽연합(38.0%), 대만(24.6%)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50.6% 급감했고 일본도 8.9% 줄었다.
특히 사우디 감소는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도입이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대 원유 수입국에서의 급감은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됐다는 신호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며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수치가 10일 단위 잠정치로 조업일수와 통관 일정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추세 판단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수출을 사실상 끌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과 중동 변수에 따라 하반기 흐름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