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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5조 무조건 쟁취’ 파업 초읽기에… 중국 “신이 내려준 기회” 환호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이 15일 회사의 마지막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고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직접적인 피해와 함께 K반도체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에 반도체 선도국 지위를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45조 무조건 쟁취’ 파업 초읽기에… 중국 “신이 내려준 기회” 환호

■ ‘반도체 경쟁력 훼손’ 현실화

반도체 공급 차질 시장 예상에

中 구형메모리 가격 20% 급등

삼전파업땐 하루에 2.6조 손실

전문가 “이미 파업피해 현실로”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이 15일 회사의 마지막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고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직접적인 피해와 함께 K반도체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에 반도체 선도국 지위를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구형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를 이미 중국 기업들이 잠식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공급망까지 빼앗겨 국가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가 흔들릴 경우 국내 산업계에 재앙에 가까운 위협이 초래될 것이라며 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총파업에 따른 사실상 반도체 감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중국 시장 내 구형 메모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차이나플래시마켓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 시장에서 PC용 범용 D램인 DDR4 8Gb(기가비트) 호가는 18달러로 최근 2주 새 20% 급등했다. 글로벌 메모리 1위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에서 파업에 따른 물량 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중국 경제일보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업 변수까지 더해지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1위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D램 제품인 최신 DDR5 제품 출하를 늘리면서 현금 창출원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 국내 메모리 업체에 밀려 존재감이 약했던 중위권 메모리 업체인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난야)도 삼성전자의 파업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일어난 지난달 23일 207대만달러(약 9800원)였던 난야의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 321달러로 약 3주 만에 55%나 폭등했다. 대만 민시뉴스는 “빅테크의 공급망 조정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는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 정전 사고로 28분간 멈췄을 당시 약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1분당 약 18억 원이고, 하루 기준으로 따지면 약 2조6000억 원인 셈이다.

이규복 인하대 특임교수는 “반도체 공정은 일련의 과정이 중단 없이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다”며 “갑자기 라인이 멈추면 내부에 있던 웨이퍼가 산화하거나 초미세 입자에 의해 오염되는 등의 가능성이 있어 공정에 들어가 있던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과거 대만 TSMC가 지진으로 멈췄을 당시에도 정상화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됐다”며 “기한 없는 파업으로 하루 이상 중단할 경우 조 단위의 손실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파업을 앞두고 주요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을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지금이 삼성 반도체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비상 대응 체제 가동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웨이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감산 체제에 사실상 들어감에 따라 이미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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