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자신을 향해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던 MC몽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38년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명예와 신뢰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던 만큼 뜻밖의 결정이다.
김민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오킴스는 10일 “지난 9월 1일 MC몽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제기했던 고소를 9일 취소했다”고 밝혔다. MC몽이 자신의 발언이 잘못이었다고 인정하고 직접 사과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앞서 MC몽은 지난 5월 라이브 방송에서 연예인이 포함된 불법 도박 모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김민종의 실명을 언급했다. 김민종 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해당 발언으로 1988년 데뷔 이후 38년간 쌓아온 명예와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피해도 적지 않았다. 김민종 측은 당시 논의 중이던 할리우드 차기작 출연과 광고 계약 2건이 중단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결국 김민종은 지난 1일 MC몽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런데 고소장을 제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MC몽은 지난 5일 김민종을 직접 만나 사과했고, 이후 라이브 방송에서도 김민종을 언급한 것 자체가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두 사람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고, MC몽은 김민종이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줬다고 밝혔다.
김민종은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김민종이 밝힌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후배의 마음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보다 사람을 품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민종은 별도의 입장문에서 이번 일로 보낸 110일을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얻었다며,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종은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며 MC몽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김민종은 “이제는 서로를 응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법적 다툼에서 누가 이기느냐보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무게를 둔 셈이다.
한편 김민종은 1988년 데뷔한 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특히 1990년대에는 손지창과 함께 더 블루를 결성해 활동했고, 배우로도 ‘느낌’, ‘머나먼 나라’, ‘미스터Q’, ‘왕의 여자’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이후에도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했다. 세대가 바뀌는 동안에도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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