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에서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2140억원가량 판매됐다. 모집 규모 6000억원의 3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에 배정된 물량이 모두 팔려 당분간 영업점에서만 가입을 받는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남은 판매 물량은 약 3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10곳에 2662억9000만원, 증권사 14곳에 1197억1000만원이 남았다.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증권사 3곳도 창구 판매분까지 소진된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92억2000만원, KB증권에는 40억1000만원, NH투자증권에는 37억3000만원의 오프라인 물량이 남아 있다. 다만 가입 취소 등에 따라 잔여 금액은 달라질 수 있어 판매사별 확인이 필요하다.
이는 영업점을 찾는 투자자에게도 가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채널별 한도를 나눴기 때문이다. 판매 첫 5영업일인 10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비중은 회사별 배정액의 은행 40%, 증권사 60%로 제한된다. 10월 8일부터는 이 제한을 풀고 남은 물량을 온라인과 창구에서 판매한다.
이번 판매는 지난 5월 1차 펀드에 참여하지 못한 국민에게 추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집 기간은 이날부터 10월 15일까지 10영업일이다. 목표액을 먼저 채우면 판매도 일찍 종료된다. 1차 펀드에 실제 투자한 사람은 가입할 수 없지만, 당시 계좌만 개설하고 투자하지 않았다면 신청할 수 있다.
서민을 위한 우선배정 규모는 1차 때 1200억원에서 이번에는 3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모집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50%로 확대됐다.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가 기준이며,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 요건을 적용한다. 우선배정은 10월 7일까지 진행하며, 이후에는 소진되지 않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도 판매한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2차 판매를 시작한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국민성장펀드 안내문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번에는 국민이 납입하는 6000억원에 정부의 후순위 재정지원 1200억원을 더해 총 7200억원을 운용한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모은 자금은 실제 투자를 담당하는 10개 자펀드에 나눠 출자한다.
가입 과정에서 소득을 확인하는 절차도 간소화했다. 판매사 20곳은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 공공마이데이터로 소득증빙 자료를 확인한다. 나머지 4곳은 별도의 전산 방식을 활용한다. 일부 증권사 창구에서는 증빙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세제 지원은 투자액에 따라 달라진다. 3000만원 이하에는 40%, 3000만원을 넘는 5000만원 이하 구간에는 20%, 50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 구간에는 1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공제액은 최대 1800만원이다. 배당소득에는 최대 5년간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전용계좌로 가입해야 한다. 2023~2025년 중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었던 사람은 일반계좌로 투자할 수 있지만 세제 지원은 받을 수 없다. 투자 후 3년 안에 양도하면 감면받은 세액 상당액이 추징된다.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더라도 투자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다. 위험등급 1등급의 고위험 펀드이며, 만기는 5년이다.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계돼 장기간 자금을 맡길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 거래소 상장 이후에는 매매할 수 있지만 매수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펀드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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