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가 지난해 9월 대학 컨벤션센터에서 가천 ‘AI·컴퓨팅연구원 개원식’을 열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가천대)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머지않아 인류의 역사는 AI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AI 시대를 가장 앞서 이끄는 대학이 되도록 혁신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은 지난 8일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류 문명의 흐름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이라고 강조하고 “학생과 교수, 연구와 행정 전반을 AI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대학 전체의 AI 전환을 역설했다.
이 총장이 AI를 강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총장은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생소한 2000년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며 국내 대학 최초로 소프트웨어대학을 만들고,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며 AI교육에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오랜 노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최초 7대 ‘AI 중심대학’ 선정으로 열매를 맺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혁신의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가천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33년까지 8년간 최대 24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창업 전반을 AI 중심 체계로 전면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AI를 특정 학문이 아닌 대학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장해 ‘AX-GACHON(AI Transformation Gachon)’ 비전을 실현하며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융합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 과기정통부 ‘AI 중심대학’ 선정… 대한민국 AI 혁신 허브로 도약
= AI 중심대학 사업은 정부가 AI 세계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로 AI 전문 인재와 AX(AI 전환)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기존 SW중심대학을 대상으로 전환평가를 실시했으며, 가천대를 비롯해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순천향대·숭실대·연세대 등 7개 대학을 선정했다. 가천대는 대학 중장기 발전 전략과 지역 전략산업을 연계한 AI 혁신 모델, 총장 직속 추진 체계 기반의 실행력, 산업체 수요 중심 교육과정 운영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AI 전공 심화형 융합트랙인 ‘GAIBT(Gachon AI Bridge Track)’의 체계성과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혔다. 가천대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형·실무형·창업형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는 ‘AI+AX 이중 엔진 구조’를 구축해 교육과 연구, 산업과 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AI 혁신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 AI 기반 학습지원 시스템 구축… 교육 패러다임 전환
= 가천대의 AI 혁신은 특정 학과 중심의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 대학 전체를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AX-GACHON’ 전략이 핵심이다.
가천대는 60여 개 모든 전공에 AI 기반 교육체계를 접목해 학생들이 전공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AI 융합 교육을 확대해 ‘AI를 이해하는 인재’를 넘어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기반 교육(PBL)과 산업 연계형 교과과정을 확대하고,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형 교육도 강화한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혁신과 AI 기반 학습지원 시스템도 구축해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가천대 전경. (사진=가천대)
■ IEEE 펠로우급 석학 영입… AI·AX 어벤저스 교수진 구축
= 가천대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교수진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우급 석학과 산업계 최고 수준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AI·AX 어벤저스급 교수진’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가천대는 AI 코어 분야 40명, AX 융합 분야 113명 등 총 150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비전임 교원을 포함해 300명 규모의 AI·AX 교육·연구 인력풀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연구팀과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까지 함께 유입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원 평가제도 역시 AI 중심으로 개편한다. 기존 연구실적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교육 혁신,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성과 등을 종합 반영하고, 세계 최고 수준 학술대회 성과와 산업체 협력 실적에 대한 평가 비중도 확대한다. 우수 교원에게는 연구비 지원과 강의 감면, 글로벌 공동연구 참여 기회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AI타워·GAiA 구축… 산업현장 수준 AI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
= 가천대는 AI 교육·연구 인프라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AI타워를 중심으로 Physical AI 실습 공간과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기반 ‘AI도서관(GAiA)’ 등을 구축해 통합형 AI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GPU·NPU 기반 고성능 컴퓨팅 환경과 클라우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과 연구자들이 실제 산업 현장 수준의 AI 개발 환경에서 프로젝트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도서관(GAiA)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학습과 연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교육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
■ 국내 최초 SW대학부터 AI 중심대학까지… 24년 이어온 디지털 혁신
= 가천대의 AI 혁신은 단기간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가천대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현 IT융합대학)을 설립하며 국내 대학 사회에 디지털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2020년 국내 최초 학부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며 AI 교육체계를 본격화했고, 같은 해 전교생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도입해 AI·디지털 소양 교육을 전면 확대했다.
이어 AI인문대학 설립(2024년), AI·컴퓨팅연구원(GAIC) 출범(2025년), 교육부 ‘AI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선정(2026년) 등 교육과 연구 전반에서 AI 기반 혁신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이러한 축적된 혁신 역량은 최근 과기정통부 ‘AI 중심대학 사업’ 선정으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었다.
가천대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에 머물지 않는다. AI를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닌 ‘모든 학문을 연결하는 공통 언어’로 전환하고, 교수·학생·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AI와 함께 탐구하고 협업하는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수업·과제·평가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며 변화의 흐름을 선도 한다는 점에서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앞으로는 60여 개 모든 전공 속에 AI가 살아 움직이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과 교수, 연구와 행정 전반을 AI를 중심으로 새롭게 혁신, 명실상부한 AI 중심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