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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평택 서해수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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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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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위치한 서해수호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전사한 5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 개관했다.
“전우가 사수한 NLL 우리가 지킨다.”
서해수호관 전시실 입구에 새겨진 구호는 대한민국 해군의 국민에 대한 약속이자 다짐이다.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조성된 ‘서해수호관’은 우리 해군이 두 차례의 연평해전을 통해 서해 NLL을 사수한 빛나는 승리의 역사를 기념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이다. 2011년 9월 개관한 이래 120여만명이 관람한 서해수호관은 대한민국 안보 교육의 1번지다.
■ 거친 파도를 닮은 건축, 그 속에 담긴 해군의 의지
수호관 외부에는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정 실물이 전시되고 있다.
서해수호관은 대한민국 해군이 서해를 지켜온 생생한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전시관 건물에도 우리 해군의 다짐이 담겨 있다. “파도 형상을 본떠 만든 전시관은 거친 파도와 적의 도발이 밀려와도 조국의 바다를 단 한 치도 내주지 않겠다는 대한민국 해군의 강한 의지와 기상을 표현합니다.”
1층 ‘NLL과 해전실’은 입체적이다. 지난 수십년간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 했던 북한의 도발과 이에 맞선 우리 군의 빛나는 승리 및 희생의 역사를 다섯 가지 주요 사건을 통해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빛바랜 신문 지면과 기록 영상들은 그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서해 지도가 그려진 전시실 바닥에 NLL을 나타내는 붉은 선과 다섯 개의 막대 기둥을 세워 치열한 해전을 벌인 전투 현장을 알려준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으로 피격돼 파괴된 천안함 실물이 전시되고 있다.
1950년대 정전협정 체결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NLL이 우리의 실효적 관할 해역이자 피로써 지켜낸 해상 경계선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요원의 설명이 흥미롭다. “이것은 NLL을 사수하는 과정에서 발발했던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보여주는 참전 장병들의 유물과 사진 자료들입니다.” 함정의 내부를 연상케 하는 전시실은 ‘한반도 안보의 전초 NLL’, ‘멈추지 않는 북한의 도발’, ‘NLL의 영웅들’, ‘NLL 해전의 기억’이라는 네 가지의 소주제로 NLL 주요 해전에 대한 영상 체험과 유물, 전사자의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안내 요원의 현장감 넘치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 해군이 바다를 지켜낸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 재미있다. 우리 해군이 서해의 NLL을 지키기 위해 싸운 까닭은 분명하다. “NLL은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서해 5도’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울타리이자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권을 방어하는 최전선’이기 때문입니다.”
■ 평화를 지키려 서해를 피로 물들인 전투의 기록
수호관 외부에는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정 실물이 전시되고 있다.
“1999년 6월 초, 북한은 꽃게잡이 어선 보호를 빌미로 다수의 경비정을 앞세워 NLL을 침범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해군은 불필요한 무력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선체로 적함을 밀어내는 강력한 몸싸움을 벌였으나 적들은 우리 고속정을 향해 선제사격을 가해 왔다. 이에 우리 해군은 강력한 대응 사격으로 맞섰다. 단 10여분간의 격렬한 교전 결과 북한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여러 척이 대파 또는 파손됐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초계함과 고속정 일부가 경미한 손상을 입고 9명의 장병이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정전협정 이후 남북 간의 첫 해상 교전이었던 ‘제1연평해전’은 첨단화된 우리 해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습니다.”
천안함 기념관에서는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46명의 용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있다.
제2연평해전은 전 국민이 한일 월드컵의 축제 열기로 뜨겁던 2002년 6월29일 오전에 벌어졌다. 북한은 또다시 NLL을 불법 침범해 우리 해군의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을 향해 85㎜ 대구경포 등으로 기습 사격을 감행했다. 조타실과 기관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참수리-357호정의 대원들은 즉각 대응 사격을 퍼부었다. 이 교전으로 적 경비정이 대파돼 도망쳤으나 우리 군은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이후 우리 군은 적의 기습에 취약했던 기존의 교전규칙을 신속하고 단순하게 3단계로 개정한다. “전사한 여섯 용사의 이름을 딴 강력한 유도탄 고속함을 건조해 2함대의 주력으로 삼아 서해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 이후 7년이 흐른 2009년 11월10일, 대청도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또다시 NLL 이남으로 침범한다. 우리 해군의 경고 통신과 규칙에 따른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적들은 참수리-325호정을 향해 조준사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우리 해군은 단 2분 만에 대응 사격을 개시해 적 경비정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대청해전’은 개정된 교전규칙의 효과를 입증하고 적들에게 더 이상 해상 도발로는 승산이 없음을 각인시킨 완벽한 승리였다.
■ 천안함의 진실과 서해 수호의 역사
천안함의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됐다는 증거가 전시되고 있다.
계단을 따라 2층 ‘천안함실’로 올라가면 분위기는 한층 엄숙해진다. 바로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의 전말을 다루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천안함 46용사’들과 마주한다.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평범한 일상의 흔적들이 담긴 유품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전사한 지휘관의 딸이 해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다는 사연,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아들이 근무했던 부대 앞에 식당을 열었다는 사연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천안함 46용사들이 20, 30대의 청년들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프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을 수 없는 영웅의 이름과 마주한다.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땀과 손때가 묻은 유품을 살피며 그의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이 충무공 이순신과 닮았음을 문득 깨닫는다. 차가운 바다에서 전개됐던 긴박한 구조 상황과 수색, 눈물겨운 인양 작전의 전 과정을 다각도의 영상 자료와 정밀한 디오라마로 전시해 현장감을 최대한 살린 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천안함을 공격할 때 쓰였던 북한의 어뢰 추진 동력장치가 흉기처럼 보인다. 한글과 설계도면 등 이 사건이 북한의 도발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도 함께 살펴본다. ‘천안함 기념관’은 실제 군함의 승조원 식당이나 디젤 엔진실 등 격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실제 군함에 탄 것처럼 현장감을 느끼며 피격 사건 이전 우리 장병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생활했는지 체험할 수 있다.
천안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10년 11월23일 오후, 북한은 서해 연평도의 우리 군부대와 민간인 거주지역을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 수백 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붓는 만행을 저질렀다. “연평도 포격전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한 최초의 중대한 도발입니다.” 이 급박한 위기 속에서 해병대 대원들은 K-9 자주포로 신속하게 대응 사격을 개시했다. 우리 군의 정밀하고 강력한 반격으로 적의 진지는 초토화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봤다. 전시실을 벗어나도 전사한 젊은 병사들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 기억하는 것이 곧 평화를 지키는 길
서해수호관이 있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의 안보공원은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안보공원 중심에 자리한 서해수호관에는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의 애국정신, 서해를 수호하다 별이 된 영웅들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 있다. 평택 서해수호관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로운 하루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알려주는 평화와 안보 교육의 1번지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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