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 도로변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 전복 사고와 고립 신고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미시령에는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설악산 탐방로와 강릉단오제 일부 행사가 통제·취소됐다.
2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동해안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졌다.
오후 4시 현재 미시령 223.0㎜, 양양 면옥치 180.0㎜, 향로봉 177.0㎜, 원주 황둔 108.5㎜, 화천 74.5㎜, 속초 대포 199.0㎜, 동해 101.4㎜, 양양 153.5㎜의 비가 내렸다.
폭우가 쏟아지자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고지대 탐방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강릉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북강릉과 주문진에는 각각 169.9㎜, 171.5㎜의 비가 내리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일부 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강원청소년활동대축제(D.Y.F)와 그네대회는 전면 취소됐고,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 역시 불어난 강물에 일부 구간이 침수·유실되면서 통행이 금지됐다.
강릉시는 주말 운영 예정이던 월화거리 야시장도 휴장하기로 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도 이날 강릉과 춘천 등에서 폭우와 강풍 등으로 말미암은 나무 쓰러짐 30건, 토사유출 1건, 낙석 2건, 침·배수 3건 등 모두 3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강원 강릉지역에 내린 폭우로 남대천 물이 불어나면서 강릉단오제를 위해 설치된 섶다리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권에서도 폭우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밤사이 나무 전도와 교통사고, 고립 신고 등 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5시 51분께 충남 당진시 고대면의 한 비탈길에서는 승용차 단독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는 오전 6시 6분께 낚시를 하던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시민은 별다른 부상 없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는 오전 3시 48분께 중구 문화동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준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모두 14건의 풍수해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6시 23분께 대전 동구 삼괴동에서는 주행 중이던 택시가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충남권 대부분 지역에는 이날 오전 시간당 15~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공주 정안 97.0㎜, 계룡 85.0㎜, 청양 81.5㎜, 서산 73.3㎜, 대전 71.3㎜, 세종 전의 69.0㎜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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