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2㎏ 드는 中로봇 왜 따라하나” MIT ‘휴머노이드 대가’의 경고

인공지능(AI), 즉 강화학습 수준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손을 쓰는 기술’을 완성하기엔 아직 부족한... 만약 이런 로봇손이 구현되더라도 현재의 피지컬AI 수준으로는 이런 복잡한 로봇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쓸...

“2㎏ 드는 中로봇 왜 따라하나” MIT ‘휴머노이드 대가’의 경고

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24년 7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MIT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 지금 로봇 업계는 너무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 차 있어요. "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에게선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중국 유니트리 G1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쌍절곤을 휘두르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체조 선수처럼 3연속 텀블링을 하는 시대. ‘곧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감돌지만, 김 교수는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 미국이건 중국이건,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정확한 진단과 전략 없이 그저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갖추면 성공할 것이라는 신기루에 빠져 있어요.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에 대중이 열광하자, 베껴 만들기에 급급할 뿐이죠. 그런데 과연 춤추는 로봇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

그가 보기엔 로봇 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기관까지 휴머노이드에 지나치게 열광한다. 휴머노이드가 주목받는 것은 인간의 도구를 별도의 연결 도구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가정·공장·매장 등에서 레일 같은 전용 시설물 없이도 두 발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그는 “휴머노이드의 화려한 움직임을 담은 데모 영상만을 보고 그 기술이 완성됐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며 “로봇을 춤추게 하는 인공지능(AI), 즉 강화학습 수준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손을 쓰는 기술’을 완성하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많기에 사람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로봇 업계에서 ‘휴머노이드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2010년 휴머노이드 구동장치 설계의 핵심인 ‘본체감각 피드백 구동기(Proprioceptive Actuator)’를 개발했다. 인간의 근육·관절처럼 탄성을 지닌 액추에이터 구조로 휴머노이드가 텀블링, 점프를 할 수 있게 만든 원천 기술이다. 유니트리 G1 등 대다수 휴머노이드가 이 구조를 채택했다. 그는 교수직과 병행하며 지난해 3월부터 메타(META)의 로보틱스스튜디오에서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있다.

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일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비싸도 된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피지컬AI가 발전하면 휴머노이드가 아닌, 구조적으로 간단하고 싸며, 튼튼한 로봇이 먼저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그런 그가 왜 요즘 쏟아지는 휴머노이드에 고개를 가로젓는 걸까. 인터뷰는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왜 휴머노이드가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는가.

A :

제조사들은 로봇이 인간의 형상에 가까울수록 기능적으로 훌륭할 것이라고 현혹한다. 로봇손도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다섯 손가락을 갖추려면 한쪽 손에만 모터 20개가 들어가야 하고, 가격은 5000달러를 넘는다. 양손 가격만 1만 달러에 달한다. 모터가 많이 들어갈수록 내구성도 떨어진다. 만약 이런 로봇손이 구현되더라도 현재의 피지컬AI 수준으로는 이런 복잡한 로봇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쓸 수도 없다.

Q : AI 수준이 발달하면 범용 휴머노이드가 나오지 않을까.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