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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시간 걸리던 불량품 선별, 16초 만에…지역 중기 지원 ‘톡톡’

경남 창원 ‘경남 제조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산실에서 관계자들이 판독 기술 AI 모델의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1시간 걸리던 불량품 선별, 16초 만에…지역 중기 지원 ‘톡톡’

전국 최초 공공형 ‘경남 제조 AI데이터센터’ 가보니

엔비디아 GPU 40장·워크스테이션 15대 등 최신 연산 자원 구축

민간 센터 임대료 비싸 엄두 못 내던 기업 저렴하게 사용 “대만족”

경남 창원 ‘경남 제조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산실에서 관계자들이 판독 기술 AI 모델의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컴퓨터로는 1시간 이상 걸리는 불량품 선별 작업을 이곳 인공지능(AI) 모델은 수십초 만에 해냅니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팔용동 ‘경남 제조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산실에서는 판독 기술 AI 모델이 인쇄회로기판(PCB) 제품 200개 중 불량품 100개를 16초 만에 가려내는 작업이 시연됐다.

데이터센터 전산실은 73㎡ 규모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40장과 워크스테이션 15대 등 최신형 연산 자원이 구축돼 있다. 데이터센터의 서버가 중소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분주히 지원하는 중이다.

경남 데이터센터를 이용 중인 판독 기술 AI 개발 업체 ‘디에스피’ 윤희성 대표는 “세계 최고 성능의 GPU가 탑재된 데이터센터가 경남에 생겨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제조 AI 전문업체 ‘동서정보기술’ 함형기 전무는 “민간 데이터센터 임차료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젠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제조업체 전용으로 전국 최초로 구축된 ‘공공형 제조 AI 데이터센터’다. 자금력과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방 중소 제조기업의 AI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성됐다. 센터 구축에는 국비와 경남도비, 민자 등 총사업비 232억원이 투입됐다.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인공지능혁신본부가 운영을 맡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어도 비싼 임차료 때문에 민간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없었다. 경남인공지능혁신본부가 지난해 5월 경남 제조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25%)이었다.

기업이 엔비디아 GPU(B200) 1장을 한 달간 빌리려면 외국계 민간센터는 1224만원, 국내 민간센터는 730만원이 든다. 경남에는 민간 데이터센터도 없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문턱이 높다. 경남 제조기업들은 GPU 1장에 1억원이 넘는 비싼 장비를 직접 구매하거나 빌릴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센터 서버에 접속해 활용하면 된다. 올해는 센터가 전면 무료로 개방되며, 내년부터는 민간센터보다 저렴한 월 40만원 수준으로 임차할 수 있다. 최대 6개월까지 장기 사용도 가능하다.

성과는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8개 업체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GPU 8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지난 12~13일 창원에서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기업들의 성과 보고회도 열렸다.

경남 데이터센터는 내년에 300개 기업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연간 622개 기업에 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경남에 이어 대구·울산·전남·제주 등 4개 지역에도 ‘공공형 제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석 경남테크노파크 인공지능데이터팀장은 “경남 중소 제조기업 2만7000곳 중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3400곳이 핵심 고객이 될 것”이라며 “자체 투자가 어려운 기업들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고, 데이터 접근성과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해 지역 제조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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