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부진 속 반도체·AI 투자 확대…그룹 실적 의존도 빠르게 이동
ABC뉴스=문화중 기자 / SK그룹이 AI 반도체 중심으로 성장 축을 재편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둔화와 중동 변수로 부담이 커지며 사업 구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그룹 선린동 사옥/사진=자료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실적 흐름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는 AI 서버용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수익 구조가 과거 정유·화학 중심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그룹 전체 실적 변동성도 반도체 업황에 연동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중심 전략은 투자 방향에서도 확인된다. SK그룹은 AI 반도체와 관련된 메모리, 패키징, 인프라 영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향후 그룹 기업가치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확대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은 그룹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SK그룹이 사실상 반도체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 내 사업 간 온도차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과 일부 에너지 사업은 업황 둔화 영향을 받는 반면 반도체는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향후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AI 반도체 중심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SK그룹의 투자 우선순위 역시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기존 화학·정유 중심 사업 비중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현재 반도체가 성장축, 화학이 부담축으로 나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그룹 경쟁력은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속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그룹은 반도체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업 간 격차 확대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정유·배터리·에너지 사업의 경쟁력과 그룹 내 역할 변화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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