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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조 美 제련소 속도…최윤범 ‘크루서블’ 직접 챙긴다

또 국내 최대 반도체 황산 생산 라인에 대한 증설을 하반기 중 마무리해 연 생산능력을 32만 톤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위협에도 지난해 16조 6000억 원의...

11조 美 제련소 속도…최윤범 ‘크루서블’ 직접 챙긴다

■회장 직속으로 전담 사업부 신설

박기원·이승호 사장 등 전면배치

베테랑 엔지니어 등 70여명 차출

내일 주총서 사업 비전 제시할 듯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건립 추진

현지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 높여

내년 1분기 착공 계획 당길 수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통합제련소 구축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현지 희토류 및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을 ‘키 플레이어’로 올려 놓으면서 회사의 전략적 가치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고려아연이 올해 사상 첫 매출 2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10조 9000억 원을 투입해 미국에 건설할 첨단 통합 제련소와 관련해 최 회장이 직속으로 크루서블 사업부를 설치해 사업부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회장이 사업부장을 직접 맡는 경우는 주요 대기업에서는 드문 사례다.

최 회장 직속 크루서블 사업부에는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 등이 배치돼 기술·재무를 아우르는 최정예 ‘원팀’이 꾸려졌다. 실무진들 역시 고려아연의 심장인 온산제련소 베테랑 엔지니어들과 본사 재무통 등 70여 명이 차출됐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의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미 제련소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160에이커(약 2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아연과 구리, 금·은·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비철금속 13종을 연간 50만~55만 톤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연산 110만 톤인 울산 온산제련소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을 현지에서 만들어 미국 수요처에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이 전자 폐기물, 폐전지 등 폐자원에서 저비용·고효율로 추출해내는 핵심 광물은 자동차 부품, 태양전지, 초전도체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고려아연과 미 정부가 합작한 ‘크루서블메탈스’에 대해 “미국의 큰 승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1분기 중 부지 준비 및 기초 토목 작업에 들어가 4분기 설계·조달·시공(EPC) 관리업체를 선정하고 주요 장비 발주를 마쳐 내년 1분기 착공에 나설 예정이었다. 다만 미 중간선거 등을 고려해 현지 공장 착공이 연내로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 측은 2년간 공사를 거쳐 2029년부터 테네시 제련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 내무부 역시 테네시주 주정부 등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조기 착공·준공 등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9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이 미 측에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할 정기 주주총회에서 크루서블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주주들에게 제시할지도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2022년 12월 회장직에 오른 최 회장은 폭넓은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 통합 제련소 아이디어를 제안해 미국 전쟁부(국방부)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는 시점에 한미 동맹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핵심 광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국가 핵심 기술 등을 대거 보유한 고려아연의 위상은 치솟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폐모터를 해체·분리해 얻은 폐희토 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등이 혼합된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실제 상업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도 물색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반도체 황산 생산 라인에 대한 증설을 하반기 중 마무리해 연 생산능력을 32만 톤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위협에도 지난해 16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고려아연 영업이익은 1조 2300억 원으로 10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고려아연이 올해 1974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조 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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