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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초과 실격' 정수진 "지도진 말 믿었는데…계체 15분 전 통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 탈락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당시 지도진으로부터 자신이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00g 초과 실격' 정수진 "지도진 말 믿었는데…계체 15분 전 통보"

정수진 유도 국가대표 선수.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 탈락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당시 지도진으로부터 자신이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급하게 감량에 나섰지만 결국 기준 체중을 100g 초과해 출전이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계체 탈락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정수진에 따르면 공식 계체는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추첨시간 전까지 맞춰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온 뒤 감독과 코치로부터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계체 대상이고 자신은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게 정수진의 설명이다.

정수진은 "오픈 경기였고 아침부터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풀었기 때문에 첫 경기를 위해서는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 정도를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수진은 계체 종료 15분 전 자신이 대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먹은 것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른 채 뛰면서 체중 감량을 시도했지만 제한시간을 넘겼고 결국 기준 체중보다 100g을 초과해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지도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정수진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 잘못이 없다는 걸 전하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전달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 공개에 따른 선수 생활의 불이익 가능성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계체 탈락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시선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보다 당시 상황을 직접 밝히겠다는 것이다.

정수진은 "이런 글을 올리면 저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단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가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 찍히며 눈치보고 온전치 않은 정신 상태로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보다 제 입장을 확실히 밝히며 억울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명하고자 한다"고 썼다.

마지막 15분 동안의 상황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체중을 맞추기 위해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른 데 이어 제한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정수진은 "그동안 유도를 사랑하며 살았고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노력했던 시간과 준비해 온 과정, 그리고 마지막 15분 동안 울면서 토하고, 잘려 나간 머리카락과 무릎을 꿇고 3분만 시간을 달라며 빌었던 제 모습까지"라며 "그 모든 순간을 돌아보니 그토록 간절했던 제가 한없이 비참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지도진은 계체 탈락 이후 정 선수에게 사과와 함께 귀국 뒤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 선생님께서는 '미안하다고 할 말이 없으시다'며 한국 돌아가면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기셨다"면서 "이후에는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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