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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훈맹정음' 100년 지났지만‥"모의고사 시험지도 못 만져봐요"

일제강점기였던 100년 전 오늘 박두성 선생은 일본어로 수업을 받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우리말을 표현한 점자, '훈맹정음'을 처음 세상에 내놨습니다.

'훈맹정음' 100년 지났지만‥"모의고사 시험지도 못 만져봐요"

뉴스데스크

이재인

'훈맹정음' 100년 지났지만‥"모의고사 시험지도 못 만져봐요"

'훈맹정음' 100년 지났지만‥"모의고사 시험지도 못 만져봐요"

2026-11-0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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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제강점기였던 100년 전 오늘 박두성 선생은 일본어로 수업을 받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우리말을 표현한 점자, '훈맹정음'을 처음 세상에 내놨습니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들도 우리 글을 배울 수 있게 문을 열어줬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이 점자로 공부하는 건 쉽지 않다는데요.

이재인 기자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책 없이도 영어 단어를 읽습니다.

"세 번째 거 읽어보세요. 도현이.

"

보이지 않지만, 책을 봅니다.

"본문을 더 보고 싶어요?"

학생들의 손가락 끝이 눈.

"가로축이 20, 40, 60."

손가락 끝 느껴지는 점자로 글뿐 아니라 그래프와 그림도 봅니다.

올해부터 교과서는 학기 초에 반드시 점자책이나 전자점자단말기로 받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도현/한빛맹학교 고등학교 3학년]

"한 과목당 한 4권에서 5권 이상 종이책을 들고 다니기가 너무 어려워서, (전자단말기) 파일로 많이 쓰죠."

문제는 교과서만 의무화됐다는 겁니다.

참고서 한 권을 찾으려고 1주일 내내 복지관 사이트를 뒤지는 건 일상.

[김도현/한빛맹학교 고등학교 3학년]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에요. 또, 복지관 사이트마다 가서 계정 만들고…"

모의고사조차 몇 달 지나 풀어보거나, 문제지도 못 만져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도현/한빛맹학교 고등학교 3학년]

"다른 애들은 6모(6월 모의고사) 준비하고 있는데 저희는 3모(3월 모의고사)를 봤어요."

글을 점자로 옮기는 '점역' 작업에, 일반 서적은 1~2달, 그래프가 포함된 수학·과학책은 더 걸립니다.

국립특수교육원과 복지단체가 뛰어들어도, 신간 100권 중 겨우 5권을 점자 책이나 음성도서로 만드는 실정입니다.

[여혜진/행복나눔재단 매니저]

"학습에 있어서는, 경험해 보고서 안 될 것 같으면 포기할 수 있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조차는 줘야 되는데…"

시각장애인의 한글 '훈맹정음' 배포 100년.

동년배 친구들과 같은 책으로 공부하고 싶은 게 학생들의 바람입니다.

[김도현/한빛맹학교 고등학교 3학년]

"저는 중도 실명하신 분들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로 살고 싶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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