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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은 '한글점자의 날' '손끝으로 읽고, 마음으로 잇다'

훈맹정음은 일제 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1888~1963)이 시각장애인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만든 6점식 한글 점자다.

국립한글박물관,‘ 훈맹정음’ 반포100주년 맞아 관련 소장품 해설집 펴내

훈맹정음은 일제 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1888~1963)이 시각장애인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만든 6점식 한글 점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훈맹정음’반포 100주년을 맞아 4일 국립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관련 소장품을 소개하는 해설집 ‘손끝으로 읽고, 마음으로 잇다: 한글 점자 100년의 이야기’를 펴낸다.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열리는 행사와 전시, 박두성 선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기념 행사

박두성 관련 소장품 19건을 소개하는 해설집에는 선생이 직접 쓴 ‘한글 점자의 유래’초고본과 ‘훈맹정음의 유래’원고, 점자 교재와 연습 자료가 담긴다.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 전국 점자도서관에 배포하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박두성 선생의 기념 표지석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45만 장을 4일 발행한다. 우표에는 점자의 기본 조형 요소인‘점’을 활용한 기법으로 박 선생의 초상이 담겼다. 한화그룹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2027 한화 점자달력’4만 부를 제작해 배포한다.

한글 점자의 여정을 살펴보는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전도 인천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내년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국립한글박물관ㆍ송암점자도서관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전시는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로 시작된다. 작가는 시각장애인 어린이에게 실제 코끼리를 만져보게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코끼리 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해 왔다. 전시의 중심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 관련 자료.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중 11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1926년 반포한 한글 점자표, 한글 점자의 탄생 배경과 연구 과정을 기록한 ‘한글점자의 유래’초고본이 대표적이다. 점자를 금속 인쇄판에 찍어내는 제판기도 나왔다. 점자책과 촉각책을 활용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 한글 점자의 날과 점자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더듬어 읽을 수 있게 제작된 특수 문자다. 영어로는 ‘브라유(braille)’. 시각장애인 학교의 학생이었던 루이 브라유(1809~1852)가 6점식 점자 체계를 개발한 이름에서 따왔다. 박두성 선생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이 한글 표기를 점자로 쓰고 읽을 수 있는 ‘훈맹정음’을 1926년 11월 4일 반포했다. 세로 3개 점과 가로 2개 점 등 총 6개 점으로 구성되며, 이를 조합해 64개의 한글 점형(형태)을 만들 수 있다. 이를 기리는 기념일이 한글 점자의 날이다.

△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박두성

박두성 선생은 1888년 3월 인천 강화군 교동에서 태어났다.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의 길을 걷게 된 송암의 삶은 1913년 1월 제생원 맹아부(서울맹학교 전신) 학생들과 만나면서 크게 달라진다. 당시 시각장애인 학생들은 우리 말과 글이 아닌 일본어 점자만 배울 수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는 1920년부터 점자 체계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923년 제자 8명과 함께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점자 연구에 힘썼다. 각막염에 걸려 실명할 뻔할 정도로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려 마침내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조선 시대 세종이 완성한 ‘훈민정음’의 뜻을 이어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가 되길 바라는‘훈맹정음’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 박두성 발자취··· 생가와 송암점자도서관

인천 미추홀구 송암박두성기념관 3층에는 송암점자도서관이 있다. 훈맹정음 설명서, 제판기와 점자 타자기를 만날 수 있다. 선생이 태어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는 86.4㎡ 규모의 생가가 복원됐다. 집 입구에는 훈맹정음 부조물이 우뚝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 중국세계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4000여년 전 고대 서아시아의 쐐기문자 등 다양한 문자를 상설전시실에서 소개한다. 한글과 훈맹정음 전시 공간도 있다. 연간 방문객은 100만 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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