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베트남서 정상회담·연쇄 회동…"홍강의 기적 만들자"
인도·베트남 공급망 확보…방산·무역·첨단산업 협력 동시 확대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회에서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숨가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베트남에서 2박 3일간의 외교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번 방문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외교 성격이 짙다.
베트남과의 협력은 자원 확보와 전력·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묶는 구조로 공급망 안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아세안 릴레이 정상외교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 베트남 총리·국회의장 연쇄 회동…"홍강의 기적 함께"
이 대통령은 23일 현지시간 레 밍 흥 총리,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잇따라 면담하고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레 밍 흥 총리와의 면담에서 李대통령은 "역내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베트남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성공이기도 하다"며 "원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에너지와 물류의 흐름이 산업을 지탱하고 효율적인 금융 인프라가 자금 흐름을 가속화한다"며 에너지·물류·금융을 결합한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며 투자 협력 확대도 당부했다.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3대 교역 파트너"라며 "양국 협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의회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총리실에서 레 민 흥 총리와 가진 면담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또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원전·핵심광물 협력 구체화
이 대통령은 전날인 22일에도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공급망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전력과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 간 원전 개발 협력 MOU가 체결되며 신규 원전 건설 협력이 본격 단계에 들어섰다. 닌투언2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과 사업성 검토가 추진된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베트남 자원과 한국 기술을 결합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력망 분야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재생에너지 등 전력 인프라 협력이 확대되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황기연 수출입은행 은행장과 레 응옥 썬 국가산업에너지공사 PVN 회장이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 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인도→아세안→유럽…광폭 자원외교 확장
이 대통령의 아세안 릴레이 경제안보 외교는 지난 3월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출발점이다.
이어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항만·철강·금융·디지털·기후 등 분야에서 협력 문건 15건을 체결했다.
양국은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산업 협력 고도화, 교역·투자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를 계기로 경제안보 중심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일련의 정상외교는 에너지·자원 확보와 공급망 안정, 산업 협력을 결합한 경제안보 외교의 축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한-베 비즈니스 포럼…경제협력·공급망 강화 핵심 무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에 나선다.
이번 포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와 경제사절단 109개 사, 양국 정부·공공기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포럼에서는 전력·에너지, 인공지능(AI), 부품 산업, 첨단기술 인력 양성 등 분야별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양국 기업 간 첨단산업·인프라·금융·소비재 분야에서 70건 이상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추진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베트남 럼 서기장과 이란전쟁을 포함한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 공존이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대통령의 방문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양국 교류의 지평을 확대하고 협력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24일 마지막 일정으로 탕롱 황성 시찰을 시찰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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