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충청권 투자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관련 투자 규모에 대해 “숫자들이 워낙 커서 ‘이게 진짜냐’ 하는 논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왜 그렇게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지 기업들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업계에선 투자 규모가 최소 400조 원에서 1000조 원에 달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 일환으로 추진해 온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수백조 원 규모의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호남권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타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력·용수·공급망·인력 집적 등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보수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북 구미 등 반도체 단지 유치를 희망해 온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과, 사업성 검토를 기반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투자 입지 선정에 정치적 외압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세계 1, 2위 수준의 기업인데 (정부가) 쥐어 짠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며,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특정 지역을 위해 반도체 산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춰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권)서남해안은 발전에서 장기 소외되었던 탓에 역설적으로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광활하고 안정된 가용토지가 남아 있다”며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생존 목표를 위해,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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