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李 “끔찍 폭력” 말한 20대 간호사 ‘태움’ 사망…경찰, 내사 착수
중앙일보
최근 경기도 광주시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인 이른바 ‘태움’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전담팀은 광수대장인 허태규 총경을 팀장으로 수사팀 10명, 의료수사담당 3명, 피해자보호 2명을 비롯해 법률지원, 홍보, 서무 등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먼저 숨진 간호사 A씨의 유족과 동료 등을 상대로 진술을 청취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인해 실제로 태움이 있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내사를 마치는 대로 정식 수사(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만약 A씨를 상대로 한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해자들은 그 유형에 따라 폭행이나 협박·강요, 모욕·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과 그런 문화를 지칭하는 은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3월 병원을 그만둔 A씨는 퇴사 직후 노동당국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신고했다.
노동당국은 A씨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인정된다며 병원 측에 시정을 지시했으나 구체적인 시정 수위나 이행 여부가 병원 측의 자율 결정에 맡겨져 있어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나 재발 방지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엑스에 A씨의 사망 기사를 다룬 언론 보도를 소개하고 “태움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단을 지시했다.
한편 노동당국은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해당 병원을 상대로 근로감독에 착수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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