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장, 아성다이소 유명동 대외협력부문장, LH 윤선영 경영관리본부장 직무대행, 보건복지부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 정책실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철락 스포츠컬처본부장, 유한킴벌리 전양숙 지속가능경영센터장, 네이버 해피빈 이일구 대표이사. 네이버 해피빈 제공
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가 끝난 뒤 사회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 300명에게 생활 지원뿐 아니라 또래 관계와 정서적 연결망을 만들어주는 지원 사업이 시작된다. 특히 지원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구감소지역 청년을 우선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와 네이버 해피빈, 월드비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체육진흥공단, 유한킴벌리, 아성다이소 등 7개 기관은 3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자립과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온:청년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해피빈과 월드비전이 공동 주관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를 보면 자립준비청년의 10.6%가 고립·은둔 상태로 조사돼 일반 청년 2.8%의 약 4배에 달했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비율은 46.5%였고, 자살 생각이 들 때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는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나 멘토’가 30.3%로 가장 많이 꼽혔다.
해피빈 측은 이날 동아닷컴에 “그동안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물질적인 지원은 많이 있었지만 또래 관계가 부족하고, 어려울 때 안부를 묻거나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문제가 크게 다가왔다”며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정서적인 자립을 지원해 관계의 연결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생활 지원 넘어 ‘관계’까지…7개 기관 역할 나눠
지원 대상은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 300명이다.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 등 전국 107개 지역에 주소지를 두거나 이들 지역에서 직장·학교에 다니는 청년을 우선 선정한다. 이후 다른 지역 청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지원은 생필품과 상품권 등 물질적 지원에 관계 형성 프로그램을 결합한다. 유한킴벌리와 아성다이소는 생필품과 기프트카드 등을 담은 ‘안부박스’를 두 차례 전달하고, 자립에 필요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월드비전은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안부 담벼락’을 운영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희망하는 자립준비청년과 예비 자립준비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경남 진주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스포츠를 매개로 관계를 형성하는 ‘온청년 캠프’를 진행한다. LH는 인구감소지역 소재 아동양육시설 2곳의 생활환경을 개선한다. 네이버 해피빈은 시민들이 자립준비청년에게 응원과 안부 메시지를 보내는 온라인 캠페인을 운영하고, 일부 메시지를 담은 ‘안부책’도 제작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자립수당 등 기존 공적 지원에 민간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더해, 상대적으로 지원 기반이 부족한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에게 일상생활 지원뿐 아니라 관계 형성과 사회적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이번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종료 후 홀로 사회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 300명에게 주거·생활 지원과 함께 또래 관계와 정서적 연결망을 만드는 ‘온:청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네이버 해피빈 제공
해피빈으로서는 이번 사업이 지난해 시작한 생애주기별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청년으로 확장한 두 번째 사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LH·유한킴벌리와 진행한 ‘온:가족’ 프로젝트에서는 미혼부 가정과 보호시설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보건복지부와 월드비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아성다이소 등이 새로 참여해 7개 기관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원 대상도 자립준비청년으로 옮겼다. 주거·생활 지원에 관계 형성과 정서적 자립을 더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온:청년’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정서적 고립과 관계망 부족은 단기간 지원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이후에도 관계 지원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과제로 남는다. 해피빈 측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각 기관에서도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을 앞으로 더 이어가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자립준비청년이 안정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어려울 때 안부를 묻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와 연결도 중요하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민간기관의 역량이 더해질 때 청년에게 보다 촘촘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일구 네이버 해피빈 대표는 “정부의 정책 방향, 공공의 자원, 기업의 전문성, 공익기관의 현장 경험이 하나의 목표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크다”며 “서로 다른 자원과 전문성을 연결하고 국민의 참여까지 확대하는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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