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은 좁아도 실력은 ‘최강’… 광주 휠체어펜싱 왕좌 탈환
전국장애인체전 2년 만에 종합우승…메달 12개 획득
최건우·조예진·김선미 국대 3인 나고야 패러게임 출전
2026년 09월 16일(수) 20:45
광주 휠체어펜싱 선수단.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제공>
광주 휠체어펜싱 선수단이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금2·은8·동2개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득점 9690점으로 휠체어펜싱 종목 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김선미(한국전력공사)가 여자 플러레 개인전 A카테고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6일에는 박현재(한국전력공사)·조성환(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최건우(한전KPS)·최정우가 출전한 남자 플러레 단체전에서 대전을 30-22로 꺾고 정상에 올라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2024년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광주는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주장 황수빈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자는 마음이 컸다”며 “종합우승을 목표로 선수들이 함께 훈련했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도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올해 조예진과 김선미가 새롭게 합류한 것도 전력 강화로 이어졌다.
남자 선수 중심이었던 선수단에 여자 선수 2명이 합류하면서 현재 광주는 남자 7명과 여자 2명 등 모두 9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김민권 감독은 “여자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고, 상대성이 중요한 펜싱 특성상 훈련에도 도움이 됐다”며 “두 선수가 획득한 점수 역시 이번 종합우승에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종합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황수빈은 “광주팀에는 자존심이 있다. 한 번 정상에 올라간 만큼 그 자리를 지키자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크다”며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절대 내려오지 말고 1등을 지키자’는 생각으로 모두가 훈련했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훈련 여건에는 아쉬움도 있다.
광주 휠체어펜싱 김선미(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5일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플러레 개인전 A카테고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목 종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선수단은 광주 국민장애인체육센터 1층에서 역도 선수들과 훈련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휠체어를 경기용 프레임에 고정한 채 대련하는 종목 특성상 일정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훈련장에서는 선수 9명이 동시에 훈련하기 어렵다.
이에 오후 훈련은 2개 조로 나눠 진행하고 있어, 대련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제 훈련시간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선수 발굴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휠체어펜싱은 다른 생활체육 종목에 비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선수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광주로 이적한 국가대표 조예진은 “배드민턴이나 탁구는 비교적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휠체어펜싱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처음 접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광주는 선수층이 젊고 두꺼운 편에 속해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반 마련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광주에는 휠체어펜싱 실업팀이 없어 더 나은 여건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좋은 성적을 내면 다른 지역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선수들이 광주에서 안정적으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지금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체전 종합우승을 되찾은 광주는 이제 국제무대로 도전을 이어간다.
선수단 9명 가운데 최건우(한전KPS)·조예진(펜싱협회)·김선미(한국전력공사) 등 3명이 국가대표로, 이들은 오는 아이치·나고야 패러게임에 출전한다.
황수빈은 “체전 종목 종합우승을 계속해서 지켜내는 것이 선수단의 목표”라며 “이번 대회의 좋은 기운을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 남은 선수들은 부상 없이 동계훈련을 소화해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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