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오영훈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과 사업 시행사 대표가 나눈 통화 내용을 입수해 살펴보니 금품과 향응이 오간 구체적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이 가방에 두툼한 뭔가가 있습니다.
효성해링턴 시행사 계좌에서 인출됐다는 현금 뭉칩니다.
날짜를 특정하려는 듯 2022년 2월 17일자 신문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직원들은 시행사 대표 이재기 씨의 지시에 따라 이처럼 수시로 현금을 뽑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마련된 돈이 정치권으로 전달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통화 내용에서 오영훈 당시 국회의원의 측근인 이 모 보좌관은 2021년 5월 18일 이재기 대표에게 전화를 겁니다.
도지사 선거 준비를 위한 첫 전략회의를 곧 열거라며,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술 한잔 하자"고 화답합니다.
이튿날 오후 5시 반 이번엔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당일 저녁에 함께 만날 유흥업소의 이름과 위치를 알려줍니다.
다음날 낮, 괜찮냐고 안부를 주고 받던 이 대표는 오후 4시쯤 보좌관의 사무실로 찾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오후 4시 42분 이 대표는 보좌관에게 1층으로 내려오라고 전화합니다.
4분 뒤 다시 전화를 겁니다.
"너무 약소하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자 보좌관은 "무슨 말이냐"며 반색합니다.
피해자 대책위원회 측은 22년 5월부터 23년 2월까지 시행사 대표가 지사 비서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8백만 원에 가까운 유흥주점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2022년 5월 3일과 5월 말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사업시행사 전 직원/목소리 변조 : "그때는 종이백에 담아서 줬어요. 주차장이 조그맣게 예전에 있었거든요. ○○○ 보좌관 내려오라 그래가지고 거기서 전달을 했었거든요."]
이에 대해 이재기 대표는 선물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부인했고, 이 전 보좌관은 수차례 연결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문수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