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조건희
환자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20140416‥또 '숨은 조롱' 논란
환자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20140416‥또 '숨은 조롱' 논란
2026-07-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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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회적 참사를 둘러싼 혐오 표현을 교묘하게 숨기는, 이른바 '숨은 조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다수 종합병원 모바일 앱에서 환자 생년월일 입력란에 예시 문구로 세월호 참사 날짜를 적어놓은 게 드러난 건데요.
앱 개발 업체는 공식 사과하고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대학병원 환자용 모바일 앱 화면입니다.
환자를 등록하려면 생년월일도 입력해야 합니다.
바로 아래 예시 문구가 보입니다.
환자 생일이 "2014년 4월 16일이면 20140416으로 입력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바로 세월호 참사일입니다.
주로 영유아나 노약자 환자의 진료비를 대리 결제하기 위한 앱인데, 환자 생일 예시로 참사일을 적어놓은 겁니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양수정]
"다른 날짜들도 많은데 하필 이 날짜를 꽂아서 한다는 게 조금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요."
이 병원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해당 앱을 사용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140여 곳.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26곳의 앱에 같은 예시 문구가 들어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이 안치됐던 고려대 안산병원도 해당됐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5일 처음 써넣은 이 문구는 거의 8년간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앱을 개발한 업체는 "특정 PC에서 처음 만든 코드를 다른 병원 앱을 개발할 때 별도의 검증 없이 복사해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업체는 어제 해당 문구를 모두 수정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또 "걸러내지 못한 건 전적으로 회사 책임"이라며 "창사 이래 가장 무거운 경고로 새기고 기술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검증, 검수 절차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업체는 문제의 문구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PC를 쓰다 퇴사한 남성 개발자를 작성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환, 이원석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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