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화폭에 깃든 고향의 온기··· 돌 속에 생명을 피워내다

차갑게 굳어버린 돌과 화석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생명이 찬란하게 되살아난다.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향토적 정서와 조형적 기법의 완숙함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화’ 개관기념 네 번째 초대전

박주하 작가 ‘화-열림’展 28일까지

단순화·점묘법 재구성한 향토적 서정

삶의 철학적 사유와 위로 전달 눈길

차갑게 굳어버린 돌과 화석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생명이 찬란하게 되살아난다.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향토적 정서와 조형적 기법의 완숙함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예술의거리 갤러리 ‘화’는 작가 박주하의 초대전 ‘화-열림’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화 갤러리 개관기념전 시리즈인 ‘화;답, 예술적 사유에 대하여’의 네 번째 무대다.

이번 초대전은 사물의 형상을 간결하게 다듬고 개성 있는 색채 조화를 구축해 온 박 작가의 조형 언어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작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화’와 ‘점묘법’이다. 작가는 일상 속 사물과 풍경의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대상 고유의 형상미를 선명하게 부각했으며, 이렇게 마련된 간결한 여백은 관람객이 자신만의 경험과 기억을 투영하도록 이끈다.

아울러 작은 점들과 색을 정성스레 쌓아 올린 섬세한 점묘법은 화면에 미묘한 색채 변화와 깊은 밀감을 부여한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가 느낀 정서적 인상을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다.

화폭 속 세계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작품은 화려한 치장으로 시선을 빼앗기보다는 곁에 오래 두고 볼수록 깊은 여운을 자아내는 따듯한 정감을 품고 있다. 이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삶의 정수가 순수하게 피어난 ‘삶의 정화(淨化)’이자,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내면과 따뜻한 축복을 담은 일월성신(日月星辰)의 형상이다.

또한 박 작가의 작품은 노련한 통찰에서 나오는 ‘어른다움’과 세속에 물들지 않은 ‘천진난만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투박하지만 진솔한 선과 색감, 친숙한 소재는 관람자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잊고 지낸 동심, 원초적 그리움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윤해옥 화 갤러리 대표는 “박주하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치열한 삶의 철학적 사유와 진지한 통찰을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돌아보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찬란한 해방의 순간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박주하 작가는 광주, 서울, 부산 등지에서 25회의 개인전을 열고 200여 회의 단체·초대전에 참여해 온 원로 화가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광주·전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및 신작전 회원으로서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해외 국제교류전을 통해 작품 세계를 알려왔다.

현재는 광주특별시 장성 삼계면에 있는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