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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타이증권, 삼성전자 최고가 베팅...中 자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인가

KB증권은 지난 8일, AI 기반의 메모리 수요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 가능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29만...

화타이증권, 삼성전자 최고가 베팅...中 자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중국 대형 투자은행인 화타이증권이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공식적인 종목 분석(커버리지)을 개시했다.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둔 증권사가 한국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타이증권은 최근 발간한 2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35만 6000원을 제시하며 전례 없는 강세론을 펼쳤다.

시장에서는 화타이증권의 이번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단순한 종목 추천을 넘어, 그동안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역외 거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움직이던 중국계 자본이 이제는 본토의 시각으로 한국 시장을 직접 해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화타이증권이 중국 내 주식 거래 규모와 M&A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형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보고서는 향후 중국 큰손들의 투자 방향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중국 큰손들의 투자 방향타 역할 가능성 농후

화타이증권이 제시한 숫자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2026년 매출액을 713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382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일체화 장점’을 극대화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가는 국내 증권사들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KB증권은 지난 8일, AI 기반의 메모리 수요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 가능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대폭 높여 잡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AI 인프라 확장기의 필연적 재평가’라는 시각과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 수혜주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영업이익 300조 원대 돌파는 반도체 업황의 전무후무한 초호황이 전제되어야 하는 수치”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화타이증권도 보고서 말미에 반도체 사이클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덧붙이며 퇴로를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 중국 자본의 한국 시장 유입은 데이터로도 증명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중국 자본의 한국 시장 유입은 이미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국제금융센터가 2025년 7월 25일에 발표한 ‘최근 차이나머니의 국내 투자 급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중국의 국내 주식 투자가 역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제는 단순 투자를 넘어 본토 증권사가 직접 분석에 뛰어들 만큼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국 화타이증권의 이번 보고서는 삼성전자라는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을 넘어, 동북아 금융 지형도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수요 확장의 핵심 수혜자 중 한 곳”이라는 중국 측의 평가가 실제 수익성 지표로 증명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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