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며,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는 한 직원의 아들 이야기에, 필자는 조심스레 그간의 준비 과정을 물었다.
"즉흥적으로 나간 거라 큰 준비는 못 했다"는 답변에 용기있는 도전을 격려했지만, 그 짧은 대화가 남긴 여운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준비 없는 도전’이 공적 영역에서 재현된다면, 그 결과는 과연 누구의 몫이 될 것인가 하는 무거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는 단순히 권한을 얻는 과정이 아니다. 정치란 수많은 시민의 오늘과 내일을 짊어지는 막중한 책임이다. 의술이 부족하면 한 명의 환자가 고통받지만, 지도자의 정책적 오판과 무능은 도시 전체의 성장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정치는 ‘어쩌다 맡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단련된 ‘준비된 역량’만이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대전은 과거의 정체기를 지나 ‘일류 경제도시’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유례없는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
이 놀라운 변화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준비된 리더십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결과였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이 취임 이후 보여준 행보는 ‘준비된 지도자’가 도시를 어떻게 바꾸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수십 년간 대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의 현안을 몸소 체득하고, 중앙의 행정 메커니즘을 꿰뚫어 본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 그리고 십수 년간 표류하며 시민들에게 상실감만 안겨줬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착공에 이르기까지 이 굵직한 성과들은 결코 ‘즉흥적인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치밀한 전략과 끈질긴 협상력, 그리고 대전의 미래를 향한 확고한 설계도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실들이다.
지도자의 ‘준비’는 곧 시민의 ‘시간’과 직결된다.
대전은 더 이상 연습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미 검증된 추진력과 대전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리더가 그 방향타를 계속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단 없는 대전 발전을 위해서는 ‘일해 본 사람’, 그리고 ‘성과로 증명해낸 사람’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전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된 바탕에는 시정의 강력한 뒷받침과 명확한 문화 정책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지도자의 확고한 비전이 있을 때 조직은 비로소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는 법이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그 도전의 무게가 ‘시민의 안위’와 직결돼 있다면, 도전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과연 수만 명의 고통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정치의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 반대로 준비된 리더십이 한 도시의 격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말이다.
지금 대전이 누리고 있는 변화의 온기가 식지 않고 활활 타올라, 우리 아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갈 ‘일류 대전’의 꿈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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