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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르무즈 물동량 전쟁 전 대비 8.7%…대기 선박 500척 쌓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8.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호르무즈 물동량 전쟁 전 대비 8.7%…대기 선박 500척 쌓였다

오만의 북부 무산담 반도에 위치한 항구 도시 카사브 앞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이 2월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중동을 뒤흔들고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8.7% 수준에 머물고 있다.

29일 통항 상태를 추적하는 사이트 호르무즈스트레이트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10시36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이 해협을 통과한 물동량은 전쟁 전의 8.7%에 그쳤다. 통과 선박은 3척으로 평상시의 20분의 1 수준이다.

대기 중인 선박은 500척에 달한다. 유조선 300척, 대형 운반선 120척, 기타 선박 80척이다. 전쟁 위험에 따른 보험료율은 3%로 평상시의 20배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했으며 현재 해협이 개방된 상태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성명을 내고 해협이 개방돼 있다는 미국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란의 통행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재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25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27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잇따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소셜미디어 X에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창조적인 논의"를 했다며 "외교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그는 "이런 외교적 해결책은 미국이 압박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신뢰를 구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하며 우리의 권리를 인정하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 목록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과거 요구했던 조건에는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 종료와 전쟁 보상, 제재 해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유엔도 중재를 지지하고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8일 "유일한 해결책은 외교적 해결책"이라며 미국과 이란 양측에 의미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유엔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중재 시도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협상이 아닌 제재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른바 '경제적 D-데이'로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조이는 방식이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한 이집트 국영은행 뱅크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에 대해 미 금융망 접근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란 멜리은행과 연계된 홍콩 소재 기관 등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외교부는 28일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가 민간인 수백만명의 건강과 생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인도에 반한 죄'라고 비난하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제재 실행을 자제할 국제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난은 심각하다. 이란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연 66%까지 치솟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와 항구 봉쇄로 대외무역이 35%가량 줄었다고 국영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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