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가 31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데이터가 자본인 시대의 기술 혁신과 전략적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민보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은 단순 실험에서 'AI 연산'으로 완전히 전환됐습니다. 데이터 자산의 가치와 자본 효율성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 시대입니다."
초기 투자 중심에서 후기 임상, 안전 자산 위주로 자본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트윈 기술 등 임상 예측 가능성을 높여 임상 단계에서의 생산성을 확대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태큐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31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데이터가 자본인 시대의 기술 혁신과 전략적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전략기획 출신이자 2000억원 규모(AUM 기준)의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투자 전문가인 이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국내 투자 생태계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바이오헬스산업의 불확실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확대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제약·바이오헬스산업계 산·학·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아시아 1위로 도약했음에도 여전히 구조적 한계와 투자 양극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3660억달러의 글로벌 매출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인수합병 자금의 68%를 후기 임상 에셋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의 투자 환경에 대해 "과거 2010년대와 달리 최근에는 자본이 성과를 보이는 후기 단계에만 몰리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며 "초기 투자 재원이 빠져나가면서 창업 생태계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인체와 동물 데이터를 결합하면 임상 예측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이러한 연산 역량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수백 배로 키우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의 역량 잠재력은 스위스와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으로, 과거 조 단위에 머물던 수출 및 생산 규모가 이제는 20조 원 이상의 단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제약 산업의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과거 내수 중심의 경기 방어주적 성격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진출 전략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후기 임상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단계에 자본이 쏠리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026 AI 바이오 헬스케어 밸류업 로드맵' 등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상 2상 완료 시점은 승인 확률과 위험 조정 순현재가치(rNPV)가 동반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퀀텀 점프'가 일어나는 구간으로, 2b상 진입과 함께 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리가켐바이오 사례가 K-바이오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막연한 가능성보다 위험이 조정된 가치를 반영하는 시장 변화에 맞춰, 우리 기업도 2상 완료 시점의 정교한 멀티플 부여 전략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고 귀띔했다.
행사에서는 이태규 대표의 발표 외에도 ▲글로벌 기업 파이프라인 플랫폼 확대 동향(박효진 글로벌데이터 이사) ▲AX 기반 R&D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김선식 구글클라우드 부문장) ▲CRO/CRDMO 연계 글로벌 성공률 제고 전략(임화경 비앤피랩 대표) ▲신규 모달리티 기반 혁신 신사업 접근 전략(이강오 에스엔비아 대표) ▲포트폴리오 확대 관련 주요 문제점 및 대응 전략(조원희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 등 산업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6회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KOREA PHARM & BIO 2026)의 세미나 공간에서 진행됐다. 산업전에서는 원료의약품, 바이오 원부자재를 비롯해 품질·규제 대응, 제조 혁신, 연구개발(R&D), 글로벌 협력, 투자 및 사업개발 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조헌제 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술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및 신사업 확대 전략 수립이 필수"라며 "신약조합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의 연구개발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방향 제시와 실행 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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