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마리 회장 등 대표단 방한… 자매결연 50주년 맞아 협력 강화
2026 FIFA 월드컵 및 SF MoMA ‘RM 컬렉션’ 전시 등 대형 호재 집중
"고물가·고유가 우려되나, 가성비 맛집과 무료 콘텐츠로 한국인 유입 확대"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여행 전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4월 20일 JW 동대문 메리어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안나 마리 푸레스티(Anna Marie Prescudi) 관광청장을 비롯해 아이크 권 대외협력 실장, 휴베르터스 푼케 최고 관광 책임자 등 주요 델리게이트들이 참석해 한국 여행객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항공 노선(Airlift)의 중요성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이제는 확장의 시기”
안나 마리 푸레수티 청장은 국제 관광에 있어 항공 노선의 확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했다. 그는 “항공 공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과 샌프란시스코 간의 항공 노선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이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한 기간 중 휴베르터스 푼케 최고 관광 책임자이 주요 항공사들과 직접 만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직항 노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안나 마리 청장은 “서울발 항공편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 과거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2026 FIFA 월드컵과 관련해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미를 방문하는 축구 팬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여행을 즐기고 귀국할 수 있도록 항공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 컬처 뮤지엄 “타임지가 인정한 샌프란시스코만의 독창적 예술 세계”
최근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장소에 이름을 올린 ‘카운터 컬처 뮤지엄(Counterculture Museum)’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나 마리 프레수티 청장은 “타임지의 리스트가 주로 호텔이나 리조트에 집중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유일하게 박물관으로 이름을 올렸다”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 박물관이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히피 문화’와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60주년을 기억하는 세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한국인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청장은 “한국 여행객들은 예술에 관심이 많고 남다른 경험을 선호한다”며, “카운터 컬처 뮤지엄은 샌프란시스코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장 ‘쿨’하고 ‘힙’한 장소로서,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도시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지만, 카운터 컬처 뮤지엄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한국 여행객들의 방문을 적극 권장했다.
SF MoMA ‘RM 소장품 전시’와 K-푸드 열풍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RM의 개인 소장품 전시다. 안나 마리 푸레스티 청장은 “RM은 단순한 가수를 넘어 영향력 있는 아트 컬렉터로 인지되고 있다”며 “기존에 미술관을 찾지 않던 젊은 팬층이 대거 유입되는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식 부문의 K-푸드 위상도 높게 평가됐다. '아이크 권 실장'은 “샌프란시스코 인구 중 한국인의 비중은 15% 미만이지만, 한식의 인기는 이를 압도할 만큼 엄청나다(immense)”고 강조했다. 고급 미식의 상징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대중적인 식당에 이르기까지 한식의 영역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하며 현대적인 한식을 선보이고 있는 ‘쌀(SSAL)’의 사례가 언급됐다. ‘쌀’은 최근 새로운 스테이크하우스 콘셉트인 ‘모나미(Monami)’로 확장을 준비하며 샌프란시스코 미식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청은 이제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에게 한식은 단순히 외식 메뉴를 넘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고 전했다. '아이크 권 실장'은 “한국 식당을 찾는 것을 넘어, 직접 한식을 요리하는 비(非)한국인들의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식이 현지 식문화에 깊이 뿌리내렸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현상은 음식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명절인 ‘추석 축제’와 같은 행사에 현지인들이 대거 참여해 음식을 매개로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는 모습이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 어떤 도시보다도 한식과 한국 문화의 인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emblematic)”라며, 앞으로도 미식과 문화를 연결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테크 투어 및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관광
샌프란시스코가 ‘세계 AI의 수도’로 급부상함에 따라 테크 투어에 대한 전략도 공개됐다. 안나 마리 푸레스티 청장은 “내일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직접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비즈니스 확장 및 테크 투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 본사를 방문하는 테크 투어리즘은 관광청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높은 샌프란시스코 즐기기”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고환율 문제에 대해 관광청은 ‘무료 및 저가형 콘텐츠’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나 마리 푸레스티 청장은 “샌프란시스코는 비싼 도시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하들리 스트리클리 블루그래스 페스티벌이나 피어 39(Pier 39)의 바다사자 관람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고품질 콘텐츠가 풍부하다”며 “차이나타운이나 미션 지구에서는 20달러 이하로 훌륭한 식사가 가능해 충분히 경제적인 여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2026 FIFA 월드컵과 스포츠 관광의 기회
다가오는 2026 FIFA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관광청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시티와의 짧은 비행 거리를 활용해, 축구 팬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연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안나 마리 푸레스티 청장은 “한국 팀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결선 경기에 진출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ynews.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