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레디 제품군(HARMAN Ready Products)이 적용된 차량 실내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하만 오토모티브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한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HARMAN Explore Korea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ICT 기술과 하만의 전장 노하우를 결합해 차량에 반영한 ‘로드 레디(Road-Ready)’ 제품군을 국내 자동차업계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하만은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이동하는 흐름에 발맞춰, AI(인공지능)와 초연결을 통해 주행 경험을 실질적으로 혁신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나섰다.
나아가 하만은 이번에 공개한 모든 기술 및 제품이 단순히 개념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양산 모델에 즉시 적용 가능한 단계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망 확대 의지를 공고히 밝혔다.
하만의 차세대 ‘컴포트 럭셔리’ 오디오, 청각 넘어 온몸으로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공간 구현
하만의 역사를 대변하는 카오디오 부문에선 하만카돈 브랜드의 ‘컴포트 럭셔리(Comfort Luxury)’ 비전에 초점을 둔 기술과 제품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고가의 내장재를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을 넘어, 사운드·진동·조명이 탑승자와 상호작용하며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지능형 경험’을 의미한다는 것이 하만 측 설명이다.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HARMAN Ready Display) | 촬영 - 에이빙뉴스
그 실체는 행사 현장에 마련된 데모 차량 내부에서 곧바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AI가 재생 중인 음악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음향 환경을 구현하는 ‘장르 옵티마이저(Genre Optimizer)’를 통해서다.
내장된 카오디오 시스템으로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자 AI는 서라운드 양감을 최대로 확장하는 동시에, 스마트 베이스 임팩트(Smart Bass Impact) 기술로 현악기의 미세한 떨림을 시트 진동으로 묘사해 대형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음장을 구현했다. 이어서 음악 장르를 EDM으로 전환한 직후엔 다시 한번 세팅을 뒤바꿔 강력한 타격감을 강력한 베이스 진동으로 전달했다.
더불어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장르 특성에 맞춤화된 조명 효과를 연출해 실내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으며, ‘무드(Mood)’ 기능 역시 도심이나 자연 속 장소 곳곳의 환경음을 음악과 조화시키며 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경험을 선사했다.
베일 벗은 초 가성비 ‘NQ1’의 반전, LCD 가격으로 만나보는 삼성 프리미엄 자동차 디스플레이
행사 현장에서 마주한 ‘레디 디스플레이(Ready Display)’와 ‘레디 비전(Ready Vision)’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시너지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지점이었다.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 'NQ1(오른쪽)' | 촬영 - 에이빙뉴스
삼성 Neo QLED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 레디 디스플레이 라인업은 일반 LCD 패널 대비 프리미엄화된 화면 경험을 제공하며, 업계 최초로 HDR10+ 자동차 인증을 획득하며 장면별 최적화 기능과 우수한 표현력, 균일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특히 하만은 이번 행사에선 새롭게 출시된 ‘NQ1’ 모델을 앞세워 ‘프리미엄의 확산’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차량 디스플레이에 QN1을 적용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인상 폭은 LCD 패널 대비 5%에 불과하다. 이는 LED 백라이트의 제어 메커니즘을 최적화함으로써, 통상 500~1,000개 수준인 로컬 디밍 존의 수를 단 40개로 줄인 데 따른 결과다. 프리미엄 트림의 감성을 엔트리급 차량까지 확대하는 실질적 솔루션을 발굴한 셈이다.
가상 주행 시뮬레이터에 적용된 ‘레디 비전 큐뷰(Ready Vision QVUE)’는 기존의 물리 클러스터를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로 소개됐다. 윈드실드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화면을 활용해 운전자 시야각에 한층 더 자연스러운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그 골자다.
이곳으로는 주행 중인 차량의 속도나 내비게이션, ADAS 경고 메시지 등 필수 정보를 표시하거나, 주정차 시엔 전체 화면을 활용해 주정차 시엔 전체 화면을 활용해 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주행·정차 여부에 따라 동승석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을 유연하게 제어하는 ‘액티브 프라이버시(Active Privacy)’ 기술로 운전자의 집중력 유지를 돕는가 하면, 차량 실내의 조도 조건에 맞춰 휘도와 색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 기술의 진가도 체험할 수 있었다.
하만 TCU(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 ‘레디 커넥트(Ready Connect)’ | 촬영 - 에이빙뉴스
사람과 차, 우주 연결하는 초연결 생태계, 데드존(Dead-zone) 걱정 없는 안전 확보
차량과 운전자, 그리고 모든 탑승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 섹션에선 차량의 센서와 외부 인프라 간 초연결성이 강조됐고, 그 핵심으로 하만의 TCU(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인 ‘레디 커넥트(Ready Connect)’ 플랫폼이 지목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오토 SoC를 기반으로 설계된 레디 커넥트는 초고속 4G·5G 무선 통신과 함께,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비지상 네트워크(NTN) 통신도 지원한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여타 위성 통신 기능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연결이 불가능한 오지에서도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나아가 하만은 단발적인 문자 메시지(SMS) 서비스를 넘어 음성 통화까지 NTN 기술로 구현, 고도화하기 위해 위성 파트너 비아샛(Viasat),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른 성과는 현장 데모에서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 레디 커넥트는 기지국 신호가 없는 조건에서 약 2~6초에 불과한 지연 시간으로 고품질의 음성 통화를 처리해 냈다.
운전자 시야 밖의 위험을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레디 어웨어(Ready Aware)’ 기술도 소개됐다. 별도 하드웨어 없이, 클라우드 데이터만으로 전방 도로의 사고 여부나 신호등 정보 등을 수신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컨피던스 엔진으로 선별해 신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탑승자의 상태를 살피는 ‘레디 케어(Ready Care)’ 역시 인상적이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로 숨긴 카메라(Under Panel Camera, UPC)와 비전 AI 기술로 운전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측정하며, 이를 분석해 운전자의 집중도를 실시간 파악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시연 중엔 운전자의 얼굴에서 졸음 신호가 포착되자, AI 아바타가 각성을 위해 심호흡을 제안하는 등 능동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하만은 이를 통해 차량에 초개인화 헬스케어 플랫폼, 감성 지능형 파트너의 성격을 차량에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Ready Link Marketplace)를 시연 중인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엔지니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개발·검증·배포까지 ‘즉시’ 처리하는 클라우드 툴 체인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자동차 제조사와 엔지니어를 위한 SDV 개발 환경과 기술이었다. 현장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개발·테스트 툴 체인(Tool Chain)인 ‘레디 시퀀스 루프(Ready CQuence Loop)’를 SDV 구현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능 검증을 위해 실제 차량 혹은 고가의 테스트 장비가 필요했다면, 레디 시퀀스 루프는 웹 브라우저 접속만으로 가상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 기반의 스택 실행과 검증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개발 환경 온보딩 시간은 기존 1~2주에서 ‘즉시’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가상 환경에서 검증된 소프트웨어는 ‘디바이스 팜(Device Farm)’ 기능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실제 하드웨어로 배포되고, 최종 확인까지 바로 거칠 수 있다. 이는 곧 개발 여정 전반을 가속하는 동시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분리하며 차량 출시 이후에도 업데이트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다.
또한, 서로 다른 안정성을 요구하는 기능을 단일 SoC에서 동작하도록 하는 ‘레디 시퀀스 런(Ready CQuence Run)’ 하이퍼바이저, 그리고 190개 이상의 앱을 제공하는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Ready Link Marketplace)’ 역시 하만 전장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다. 제조사는 이를 활용해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린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하만 측 설명이다.
한편, 이틀간 열린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는 국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와 전장 부품 엔지니어, 미디어 등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만의 차세대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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