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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게임 업계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노사정 협의체 제안

현장에는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의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화섬IT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넥슨·넷마블·엔씨 등 게임사 지회장이 참석해 실무자 입장에서 목소리를 냈다. 간담회 전반에 걸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현장] 게임 업계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노사정 협의체 제안

AI 사용률 높은 게임 산업 "더 이상 미래 문제 아냐"

정책 실효성 의문·AI 관련 "현장과 회사 간 간극 있어"

게임특위가 주최한 정책 간담회에 참여한 위원들과 화섬IT위원회 일원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나영 기자 |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인한 업무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게임 산업에서도 AI와 관련된 구체적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가 핵심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정 협의체'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주요 방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는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 간담회를 열고 현재 게임 업계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에는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의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화섬IT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넥슨·넷마블·엔씨 등 게임사 지회장이 참석해 실무자 입장에서 목소리를 냈다.

간담회 전반에 걸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단순히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개발자와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문제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대화가 오갔다.

◆AI 확산 속, 드러난 게임 산업의 구조적 과제는

화섬노조IT위원회 측은 약 1078명의 게임 업계 종사자가 참여한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하며, 제도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문은 지난달 27일부터 4월10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으며, IT연대 내 게임사 8개가 참여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관련 법 제정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93.1%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어 정책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5.6%는 AI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로 인한 고용 불안을 체감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77.3%에 달했다. AI의 높은 활용도가 실무자에게 주는 불안함을 이해하고 상황 변화에 맞는 고용·성과 배분 보호 장치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전반적인 정책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AI 관련 정책들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고용 안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산업에서 AI가 많이 쓰이고 있음에도 정작 게임사들은 그 트렌드를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AI 사용과 관련한 회사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해미 넷마블 지회장은 "노조 조합원과 만나 대화해 보면 5분만 얘기해도 AI 얘기가 나온다. 그에 비해 회사의 지원은 미약한 편"이라며 "관련 교육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 지원이 따로 없어 AI가 숙제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것이 당연한데 회사가 이러한 실무자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잘 사용하려면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별도로 지원되는 교육이 없기 때문에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근무 시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개인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혀 AI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일쑤다.

◆'노사정 협의체' 필요성 부각, 현장 소리 듣는 해법 될까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해법은 '노사정 협의체'의 구성이다. 현장에서는 노동자와 회사 간의 소통을 넘어 정부까지 포함한 구조적 논의 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모든 산업에서 실무자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노동자의 의견까지 반영할 수 있는 공식 단체를 만드는 것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바로 게임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송가람 엔씨 지회장은 "게임 업계의 경우 타 산업에 비해서 회사의 직원(콘텐츠 생산자)이 만들어진 결과물의 열성 이용자이기도 한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 보니 직원들의 산업 관련 인사이트도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오세윤 화섬IT위원회 위원장은 노사정 협의체에 대해 "실무자들은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회사도 회사만이 갖는 권한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기에 사측 의견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정 협의체 중 정부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참여하고 필요하다면 노동부까지도 노사정 협의체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산업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사측에서는 노동자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화섬IT위원회가 기업별 교섭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긴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 산업 자체의 토양을 바꿔 사회적 안정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목적을 확고히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민주당 게임특위는 이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게임특위는 추후 실무자들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진의 입장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게임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회 게임특위 위원장은 "우리나라 게임 업계는 분명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임 산업 육성이 정부로서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게임 산업 진흥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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