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오른 젠슨 황 CEO-정의선 회장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과 로보택시 상용화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현대차·기아의 SDV 개발 역량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더해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NVIDIA DRIVE HYPERION)' 도입이다. 해당 플랫폼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 핵심 하드웨어를 통합한 표준 설계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토대로 레벨2부터 레벨4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통합 아키텍처를 마련한다. 일부 차종에는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레벨4 로보택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시장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에서 생성되는 영상·주행·사용자 데이터를 통합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차량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든다. 그룹 전반의 데이터를 하나의 AI 학습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자율주행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술은 로보택시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지난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협력해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전장 기술업체 앱티브가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합작법인이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SAE 레벨4 자율주행 차량으로, 현재는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연말 완전 무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 역량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열사 포티투닷은 올해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이끌었던 박민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이 2022년 8월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현대차그룹이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물류 로봇과 휴머노이드 등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식·판단·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접점이 넓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이 자율주행부터 로보틱스까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두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몇 안 되는 완성차 업체"라며 "자율주행·SDV·로보틱스를 잇는 피지컬 AI 인프라 역량이 향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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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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