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X 2026 현대무벡스 전시 부스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무벡스
[이코리아] 현대무벡스가 스마트 물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선제적 전략과 결단력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북미 최대 물류·공급망 전시회 ‘MODEX 2026’에 참가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AW 2026’에 이어 글로벌 무대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해외 고객층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무벡스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토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AMR)과 무인이송로봇(AGV)을 비롯해 디지털 트윈, 통합 관제 시스템 등 물류 자동화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는 △로봇 시연 △실물 배치 △DT(디지털 트윈) △목업(Mock-up;모형) 등 구역으로 분류해 핵심 스마트 물류 제품과 제어시스템을 공개한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MODEX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 기업과 고객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산업 플랫폼”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신규 고객 발굴과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121% 급증…현정은 회장의 물류자동화 전략 결실
현대무벡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물류자동화 부문 수출 규모는 1944억원으로 전년(881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184억 원으로 20% 줄었지만, 해외 수출이 이를 만회하며 전체 매출은 3939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수출 비중 역시 41%에서 60%로 확대되며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글로벌 물가·인건비 상승이 자동화 수요를 자극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무벡스의 물류자동화 부문 신규 수주는 지난해 656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자동화 시장 규모는 2025년 454억달러(61조원)에서 2030년 900억달러(121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글로벌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을 야기할 요인”이라며 “매크로 변화로 인한 기조적인 전방 자동화 투자 확대는 동사의 중장기 수주로 직결될 요인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무벡스의 수주잔고가 2018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무벡스, 다양한 물류 로봇 라인업 구축
현대무벡스의 뿌리는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현 HMM)을 떠나보내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기를 보냈다. 그룹의 자산 규모가 급감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던 그 시기에 현정은 회장은 ‘스마트 물류’를 성장의 열쇠로 판단했다. 그룹의 IT 서비스를 담당하던 현대U&I와 현대무벡스를 합병시키는 승부수를 던진 것.
현대무벡스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동시에 갖춘 데서 비롯된다. 중국산 저가 AGV·AMR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로봇 설계·제어·센서 융합·운영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점은 차별적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문을 연 청라R&D센터를 중심으로 단기간 내 다양한 물류 로봇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자동화 솔루션을 진화시키며 급성장 중이다.
특히 2023년 이후 과감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공급망, 제약·바이오, 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 자동화 구축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북미와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거점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무벡스는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헝가리에 해외 법인을 설립·운영 중이다.
또 쿠팡·네이버·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유수의 이커머스 및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적용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와 물류 이송 시스템은 현대무벡스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업계에서는 현대무벡스가 단순 물류 장비 기업을 넘어 ‘AI·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전시 참가와 해외 수주 확대 흐름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결국 현대무벡스의 글로벌 확장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미래 산업을 선제적으로 읽은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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