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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혁신가 김서준의 해시드, 아부다비 금융 허가 취득…한국-중동 웹3 가교...

ADGM은 아부다비의 국제 금융센터이자 자유무역지구로, 핀테크·디지털자산·신흥 금융기술 분야에서... 지난해 ADFW 2025에서는 ADGM 이머징테크와 공동으로 '웹3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혁신가 김서준의 해시드, 아부다비 금융 허가 취득…한국-중동 웹3 가교...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지난 13일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행사에서 국내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를 만났다. /사진=편지수 기자

국내 대표 웹3 벤처캐피탈 해시드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공식 금융서비스 허가를 손에 쥐었다. 2024년 아부다비에 법인을 설립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단순한 현지 거점 마련을 넘어 규제 당국의 인가를 받은 금융 사업자로서 중동 기관투자자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겠다는 의미다.

ADGM 금융서비스 허가 취득…웹3 VC 최초

해시드의 아부다비 법인 해시드 글로벌 매니지먼트(HGML)는 30일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으로부터 금융서비스 허가(FSP)를 취득했다. 이번 허가로 HGML은 ADGM을 거점으로 투자·신용 자문, 투자 거래 주선, 자산운용, 집합투자기구 운용 등 규제된 금융 활동을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ADGM은 아부다비의 국제 금융센터이자 자유무역지구로, 핀테크·디지털자산·신흥 금융기술 분야에서 진취적인 규제 체계를 운영하는 기관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인세 50년 면제, 외국인 소유권 100% 인정이라는 파격적인 조건 덕분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트, 미국 자산운용사 PGIM 등 전통 금융 거물들도 이미 아부다비에 둥지를 틀었다. 해시드는 이런 흐름을 일찍 포착한 곳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ADGM 등록을 추진하는 웹3 VC로 해시드가 최초라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허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김 대표는 2024년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 기간에만 아부다비를 열 번 방문했다. 2024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해시드는 아부다비 정부 산하 스타트업 허브인 Hub71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ADFW 2025에서는 ADGM 이머징테크와 공동으로 '웹3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디지털 자산 제도화를 주제로 한 이 자리는 해시드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중동 디지털 금융 생태계 설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임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올해 3월에는 UAE 기반 디지털 컬렉터블 인증 기업 HiT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며 중동 팝컬처·컬렉터블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K팝·웹툰·게임 등 한국 IP의 글로벌 영향력이 중동에서도 확대되는 흐름을 포착한 투자였다. 일본 연결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SBI홀딩스·JPYC 등이 주최하는 'MoneyX 2026'에 골드 스폰서로 참여하며 아부다비·한국·일본을 잇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 정산 인프라 협력을 모색했다.

사진=헤시드

원화·디르함·엔화 연결하는 '아시아-중동 스테이블코인 허브' 구상

해시드가 아부다비에서 그리는 그림은 단순한 중동 투자 거점이 아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연례 보고서 '프로토콜 경제: 해시드 2026'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연결하는 공공 인프라"라고 규정했다. 해시드는 아부다비에서 디르함(AED)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국내에서는 핀테크 자회사 해시드 오픈파이낸스를 통해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마루(Maroo)' 개발을, 일본에서는 엔화 스테이블코인 파트너십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세 시장을 잇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태국 최대 금융지주 SCBX와 현지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인프라 개발을 주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HGML을 이끄는 홍석원 해시드 파트너는 "이번 허가는 중동 기관투자자들과 규제된 환경 속에서 본격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토대"라며 "ADG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책과 시장을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시드의 아부다비 행보는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한 현실적 판단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규제 상황은 굉장히 천천히 열리고 있는 반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면 어디서부터 제도를 손대야 할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그의 말은 국내 웹3 규제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이었다.

서울·싱가포르·샌프란시스코·뱅갈루루에 이어 아부다비까지 다섯 개 글로벌 거점을 갖춘 해시드가 이번 금융서비스 허가 취득으로 한국 대표 웹3 VC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 빌더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 대표는 "아부다비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라며 "ADGM의 규제 체계 아래 공식 사업 기반을 갖추었다는 것은 해시드가 이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신뢰에 기반한 사업을 일궈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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