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가입계좌 및 잔고 추이. (사진=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에 두 달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한 자금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와 지수형 ETF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출시된 RIA의 누적 가입계좌는 5월 19일 기준 24만2856좌로 집계됐다. 총 잔고는 1조9443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국내 주식형 펀드 등 국내 자산으로 유입된 금액은 1조2129억원으로 집계됐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계좌다. 출시 이후 코스피 상승 흐름과 맞물리며 가입 계좌와 잔고 모두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가입자는 40·50대를 중심으로 유입됐다. 계좌 기준으로는 40대 비중이 31%로 가장 높았고, 50대(26%), 30대(21%), 60대 이상(12%) 순으로 집계됐다. 잔고 규모 역시 50대(32%)와 40대(27%) 비중이 컸다.
다만 협회는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에 달한다는 점에서, 세제 혜택이 젊은 투자층의 국내 증시 유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RIA 매매종목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실제 투자 흐름에서는 미국 빅테크와 레버리지 ETF 차익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해외주식 매도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 테슬라, 알파벳A, 애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KODEX200, TIGER 반도체TOP10, KODEX AI전력핵심설비 등이 포함됐다. 해외 기술주 투자 자금이 국내 반도체와 AI·지수형 ETF 등으로 재배분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6월부터 RIA 세제 혜택 비율이 축소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매도 결제일 기준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가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 이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의 본부장은 "RIA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해 RIA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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