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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핫코너] “정부가 50만원 준다길래” 가짜 영상에 속아 주민센터 온 어...

유튜브 조회 늘리려는 AI 조작물 공무원 “가짜 정보” 설명 골머리 “여기로 오면 분명히 돈 받을 수... 하지만 직원이 확인해보니 이 영상은 AI(인공지능)로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deepfake)’ 였다. 작년 정부가...

[핫코너] “정부가 50만원 준다길래” 가짜 영상에 속아 주민센터 온 어...

유튜브 조회 늘리려는 AI 조작물

공무원 “가짜 정보” 설명 골머리

“여기로 오면 분명히 돈 받을 수 있댔다니까!”

지난달 초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 민원 창구. 이모(74)씨가 허탈한 목소리로 자기 휴대전화 화면을 직원에게 들이밀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즉시 신청하세요.” 화면 속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이 확인해보니 이 영상은 AI(인공지능)로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deepfake)’ 였다. 작년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 적이 있었지만, 특정 연령층에만 별도로 지원금을 준 적은 없었다. 이씨는 “대통령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말하길래 믿었는데 창피만 당했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노년층을 겨냥한 ‘가짜 AI 홍보물’이 범람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유력 정치인을 등장시켜 있지도 않은 자금 지원 정책을 사실처럼 꾸미는 식이다. 가짜 홍보 영상을 양산하는 계정들은 ‘기초 연금’ ‘노인 지원’ 등을 썸네일(미리 보기 화면)에 넣어 시청을 유도한다. “긴급! 곧 신청 마감” “이번이 마지막 신청 기간” 같은 문구를 등장인물이 반복해 말하거나 자막으로도 띄운다. 조회 수가 많고 시청 시간이 길수록 수익이 커지는 유튜브 특성을 노린 전략이다. 허위 영상을 쏟아내는 일부 유튜브 채널은 영상마다 조회 수가 20만~50만명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영혜(79)씨도 작년 말 가짜 홍보물에 속아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가 본 영상은 ‘만 60세 이상 노인에게 생활 안정 자금 5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보건복지부라는 문구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한 공무원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이 사람은 실존 인물이 아닌 AI가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AI 영상은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져 최근엔 전문가들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런 AI 이미지는 이미지·영상을 제작해 주는 생성형 AI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명령어만 입력하면 1분 만에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광고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아직 없다.

현장 공무원들은 허위 영상에 속아 제기한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은평구 한 주민센터 직원 김모(56)씨는 “센터를 찾는 민원인 절반 이상이 유튜브 가짜 홍보물을 보고 찾아온 어르신들”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설명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한 주민센터는 입구에 ‘버스 요금 무료 지원은 시행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등) 잘못된 정보에 주의하십시오’라는 안내문도 붙였다.

이강형 경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60·70대가 이런 AI 영상 광고에 특히 취약하다”며 “전국 기초단체들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역량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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