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제계와 정보기술(IT) 업계의 총력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인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막대한 파급력을 지닌 산업적 지표로 격상됐다. 증권가와 주요 외신은 이번 컴백이 창출할 직간접적 경제 파급 효과를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산하며, 이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글로벌 투어 경제 파급력을 뛰어넘는 이른바 'BTS노믹스'로 평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경제 특수와 더불어 전 세계 190여 개국 생중계라는 초대형 디지털 이벤트에 발맞춰, 통신 업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면적인 네트워크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관계 당국은 총 1만50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전시 상태에 준하는 역대급 안전 통제 체계를 가동하며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3조원 잭팟 'BTS노믹스'… 실물 경제 뒤흔드는 거대한 낙수효과
완전체로 돌아온 BTS, '아리랑' 발표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하는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한다.
이번 귀환은 단순한 대중문화 이벤트를 넘어 국가 경제를 뒤흔드는 거대한 산업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번 컴백과 관련해 앨범 판매와 월드투어, 굿즈 등으로 창출될 직접 매출만 최소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새 앨범 판매량 600만장, 투어 모객 600만명, 평균 티켓 가격 30만원, 굿즈 평균 구매 가격 14만원 등을 보수적으로 가정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새 앨범 '아리랑'의 선주문량은 이미 400만장을 돌파했으며 , 멤버들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에 걸쳐 K팝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경제적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규모 해외 팬덤 등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숙박 및 외식 연쇄 소비 진작 효과까지 합산하면 최소 3조 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컴백 무대가 지닌 압도적인 단기 경제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 하루 열리는 무료 공연만으로도 서울에 1억7700달러(약 2660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미국 내 1회 공연당 창출한 파급 효과인 5000만~7000만달러(약 750억~105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나아가 블룸버그는 확정된 82일 동안 5개 대륙에서 진행되는 투어 일정만으로도 티켓과 굿즈 판매 등으로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며, 글로벌 소비를 촉진했던 '테일러노믹스'에 필적하는 'BTS노믹스'의 위력을 조명했다.
이러한 수치는 실제 관광 지표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공연 일정이 가시화된 이후(2025년 12월 29일∼2026년 1월 18일) 서울 지역 숙박 검색량은 85% 급증했으며, 이 중 55% 이상이 3박 이상의 장기 체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관광객의 대규모 유입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2021년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 당시 전체 관람객의 72%가 타지역 및 해외 유입 인원으로 구성되어 지역 상권에 막대한 현금을 회전시켰던 낙수효과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재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심 전체가 팝업스토어"…유통업계, 3조 특수 잡기 '총력전'
신세계면세점, 'K-러브 페스티벌' 진행
도심 상권과 유통업계는 전례 없는 '메가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 중이다. 가장 먼저 체감 지표가 나타난 곳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형 유통 채널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K-웨이브 존의 관련 굿즈 매출이 전주 대비 190% 급증했으며, 관광객이 집중된 14일에는 매출이 3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캐릭터 칫솔 등 여행용품을 중심으로 이른 시간부터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과 인근 일대를 오후 시간대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신곡 뮤직비디오를 외벽 대형 전광판에 송출하며 공식 응원봉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동대문점도 'K팝 컴백 페스타'를 진행 중에 있다.
롯데타운 명동 ‘웰컴 라이트’ 연출 시안
패션·뷰티 및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내세워 글로벌 소비층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LF는 명동 플래그십 매장의 외관 조명을 변경하고 보라색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으며, 코오롱스포츠 명동 매장 역시 보라색 상품으로만 쇼윈도를 구성해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외식업계에서는 제너시스BBQ가 청계광장점을 보라색 인테리어로 꾸몄고, 커피 브랜드 폴바셋은 광화문 일대 4개 매장에서 보라색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한정 판매하는 등 맞춤형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명동거리 미디어폴에 BTS와 아미(ARMY) 환영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공연장과 직결된 광화문 및 명동 일대의 편의점들은 K-푸드와 필수품 수요 폭발을 최전선에서 방어하기 위해 사실상 '비상 물류 체제'에 돌입했다.
CU는 해당 상권 30여 개 점포를 중심으로 생수, 에너지음료, 보조배터리 등의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0배 이상 확보했으며, 보라색 특별 유니폼을 착용한 현장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GS25는 거점 매장에 냉장 및 진열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특수 예상 품목의 발주 물량을 최대 300배까지 늘렸다. 이마트24 역시 광화문 인근에 외부 매대와 임시 결제 단말기(POS)를 설치하고 발주량을 최대 400%까지 상향 조정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구매 수요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인파 운집에 대비해 호텔 및 유통 시설들은 매출 확보 못지않게 철통같은 안전 관리와 출입 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본점 역시 외부 전문 경비 인력을 투입해 안전 요원을 평소의 1.5배에서 2배 수준으로 대폭 증원하며 촘촘한 돌발 상황 대응 매뉴얼을 가동 중이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포시즌스 호텔은 공연 당일 정오부터 대로변 출입문을 폐쇄하고 레스토랑 이용을 투숙객 및 사전 예약자로 엄격히 제한한다.
더 플라자 호텔은 정문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자동 회전문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본점 역시 외부 전문 경비 인력을 투입해 안전 요원을 평소의 1.5배에서 2배 수준으로 대폭 증원하며 촘촘한 돌발 상황 대응 매뉴얼을 가동 중이다.
"전 세계 트래픽을 잡아라"…넷플릭스 생중계와 IT 업계 방어전
초대형 문화 이벤트의 무대는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통신 업계의 기술 시험대로 부상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복귀 공연을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독점 생중계한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공연이 자사 플랫폼 기준 올해 최대 규모의 실시간 라이브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등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으로 경쟁하던 글로벌 OTT 업계가 대규모 동시 접속자를 유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확보전으로 사업 전략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십만 인파의 원활한 이동과 편의를 돕기 위해 국내 대표 모빌리티·지도 플랫폼들도 총력전에 나섰다.
네이버, BTS 공연장 실내지도로 구현
네이버 지도는 화장실, 게이트, 의료지원부스 등 광화문 일대 주요 편의시설을 실내 지도처럼 상세히 구현하고, 실시간 도로 통제 및 대중교통 우회 구간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맵은 서울 시내버스 420여 개 노선에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연동해 교통 체증 속에서도 정확한 차량 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하철 무정차 운행 정보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20일 오전 9시부터 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사전 통제 구간을 지도 상에 아이콘으로 표기하며 실시간 교통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부근에서 이동통신사 관계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공연 현장 안팎에서 폭증할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총동원한 자율 네트워크 방어망을 가동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인 'A-One'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래픽을 예측하고 최적의 통신 환경을 설계한다.
KT는 광화문 일대에 이동식 기지국 등 무선 인프라를 대폭 추가하는 한편, AI 기반의 트래픽 자동 제어 솔루션인 'W-SDN'을 적용해 기지국 과부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집중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현장 인력의 개입 없이 시스템 스스로 데이터 부하를 주변 장비로 분산하고 기지국 신호 범위를 조정하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현장에 투입했다.
물리적 통신망 관리와 함께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망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 및 넷플릭스와 협력해 이동통신 기지국 18대와 임시시설(중계기) 17개를 전진 배치하고 비상 통신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파와 글로벌 이목이 쏠리는 행사를 틈탄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등 사이버 테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와 실시간 공동 대응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하이브 공식 홈페이지와 공연 송출 플랫폼 등 핵심 타깃이 될 수 있는 37개 주요 사이트를 대상으로 24시간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빈틈없는 디지털 기술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광화문은 '진공 상태'… 1만5000명 투입된 역대급 철통 보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경제 파급력과 글로벌 트래픽이 집중되는 만큼, 오프라인 현장의 안전 관리 대책 역시 전시 상태에 준하는 최고 수위로 격상됐다.
경찰은 21일 공연 당일 무대가 설치되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숭례문 일대까지 총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만~25만명이 모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BTS 서울 광화문 공연 주요 인파 관리 방식
미증유의 인파 밀집과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비해 정부 및 지자체는 가용 역량을 총동원한다. 현장에는 기동대 72개 부대와 특수 인력을 포함한 경찰관 6700여 명 , 소방 및 지자체 인력 3400여 명, 주최 측 인력 4800여 명 등 총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역대급 안전 관리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경찰은 광화문 일대 1.2km 구간을 거대한 '가상의 스타디움'으로 설정하는 고강도 통제망을 가동한다. 관람객은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31곳의 지정된 게이트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어 위험물 반입이 철저히 차단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오르는 무대를 중심으로 적선교차로에서 동십자각교차로 구간은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해 이중 삼중의 펜스로 둘러싸인 이른바 '진공 상태'로 운영된다. 또한, 바리케이드와 경찰버스 차벽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 주요 도로에 3중 차단선을 구축함으로써 차량 돌진 등 예기치 못한 테러 시도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공중과 지상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대테러 방어선도 구축됐다. 행사장 인근에는 경찰특공대 소속 '드론대응팀'이 배치되어 재밍건등 첨단 감지 장비를 운용하며 불법 드론의 접근을 차단한다.
이재명 대통령 X 갈무리
국가 원수 차원의 안전 관리 지시도 하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이번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의 만반의 준비를 지시하며, 공연 전후의 인파 관리와 비상 상황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관람객들에게 성숙한 시민 의식과 질서 유지를 당부하며 불법 암표 거래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될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과 첨단 IT 기술력, 그리고 고도화된 위기관리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거대한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BTS노믹스'가 창출해 낼 거대한 낙수효과가 내수 침체에 빠진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서울의 심장부를 향하고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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