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9일 한화빌딩에서 자사의 방산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이상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55mm 포탄 정밀유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포탄 체계 전력화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명중률 개선에 집중해 탄 소모와 부수피해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테크 아카데미를 통해 포탄 유도화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회사는 연내 탐색개발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인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을 핵심 체계로 제시하고 운용 개념과 전력화 방향을 중심으로 기술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정밀유도포탄, 탄도수정신관,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형도 함께 전시됐다.
(왼쪽부터)29일 한화빌딩에 전시된 '정밀유도포탄', '탄도수정신관',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형.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설명의 초점은 정밀유도포탄에 맞춰졌다. 정밀유도포탄은 GPS(위성항법장치)-INS(관성항법장치) 기반 유도 기능을 포탄에 탑재해 표적을 소량 탄약으로 정밀 타격하는 방식이다. 유도·항법 장치가 포탄 내부에 들어가면서 탄착 분산이 큰 재래식 포탄과 달리 목표 좌표 입력 후 포탄 자체가 유도해 명중률을 높이는 원리다. 좌표 기반 타격으로 제한된 탄 수로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유도포탄의 개발 목적을 '탄 소모 절약'과 '명중률 개선'으로 정리했다. 장거리 사격에서 탄착 분산이 커질수록 목표 인근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량이 늘고 그만큼 운용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유도 장치 탑재로 내부 화약량은 줄었지만 화력보다 정밀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탄도수정신관' 기술도 선보였다. 탄도수정신관은 기존 155mm 포탄에 결합해 비행 중 궤적을 보정함으로써 탄착 오차를 줄이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신관 기능에 유도 요소를 결합해 재래식 포탄의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솔루션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기존 탄종을 활용해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도수정신관의 장점을 '부수 피해 저감'과 '운용 효율 개선'으로 제시했다. 김정훈 PGM연구소 추진탄약2팀 팀장은 "장거리 사격에서 오차가 수백 미터까지 커질 경우 민간 피해 등 부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같은 목표를 위해 더 많은 탄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해당 신관을 적용하면 50m 이내로 오차 범위를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포탄 유도화와 별도로 차세대 추진기술도 언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를 차세대 공기흡입식 추진 개념으로 소개하며 항공무장·초음속 무장 체계에서 추진기술이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진 방식의 차이가 무기 체계 전반의 성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덕티드 램제트는 연소에 필요한 산화제를 내부에 탑재하는 로켓과 달리 외부 공기를 산화제로 활용하는 공기흡입식 추진 방식이다. 회사는 고체 추진기관이 산화제 비중이 큰 구조인 반면 덕티드 램제트는 연료 비중을 높일 수 있어 동일 중량 대비 고성능 설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을 중심으로 전력화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추진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내 탐색개발 결과 발표 이후 전력화와 양산 단계에서의 기술 안정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기술 공개는 포탄 체계를 정밀도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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