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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승부수가 자본시장과 궁합 안 맞는 이유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한화솔루션,한화...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승부수가 자본시장과 궁합 안 맞는 이유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 정석?

한국 자본시장의 왜곡된 단면

재무구조 선제 정리 체력 복원

장기 투자 경영판단 이해 못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이 단행한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희석과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는 '리셋 전략'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서는 증자 자금의 약 60%가 채무 상환에 쓰인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지만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 빚을 안고 덩치를 키우는 방식은 겉으로는 공격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속도를 앞당겨 미래를 깎아 쓰는 선택에 가깝다. 반대로 먼저 짐을 내려놓는 결정은 한 발 물러나는 것처럼 보여도 다음 국면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경영 판단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소각 '정석' 인식의 구조적 문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주환원의 정석처럼 받아들여지는 구조 자체가 한국 자본시장의 왜곡된 단면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을 다시 태워 주가를 떠받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가치 창출이 아니라 '가격 관리'에 가깝다. 성장 기회를 찾아 투입될 자본이 소각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남은 것은 착시적인 주당가치 상승뿐이다.

한화그룹에서는 이 프레임이 오너 보수 논란과 결합되면서 판단을 더 흐린다는 점이다. 김승연 회장의 200억원대 보수와 김동관 부회장의 30억원대 보상이 동시에 도마에 오르지만 자사주 소각을 보수 문제까지 덧씌우는 순간 논점은 이탈한다.

'희석은 손실'···생존 비용이라는 관점

주식 수가 40% 이상 증가하는 희석은 분명 기존 주주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이 희석은 단순한 가치 이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비용'이다. 재무 압박이 누적된 상태에서 투자까지 병행할 경우 할인율은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자본조달 비용은 더 악화된다. 그 순간 기업은 성장 이전에 신뢰를 잃는다. 이번 유증은 그 고리를 끊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주주행동론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주주행동론은 기본적으로 '현재 주주의 권익 극대화'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희석은 곧 손실이며 부채 상환은 비생산적 자금 사용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프레임은 시간축이 짧다. 기업의 생존 가능성과 장기 투자 여력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조적 판단에는 적합하지 않다.

증권가의 매도 리포트 역시 같은 한계를 공유한다. 리포트는 목표주가와 단기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유증 이후 주당가치 하락은 명확한 이벤트다. 그러나 이는 '가격의 변화'일 뿐 '구조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향후 투자 선택지가 확장되는 효과는 단기 모델에 반영되기 어렵다.

김승연식 의사결정···구조 우선 전략

여기서 핵심은 김승연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그는 위기 국면에서 외형을 지키는 대신 구조를 먼저 손대는 선택을 반복해왔다. 단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재무를 정리하고 이후 확장의 타이밍을 다시 잡는 방식이다. 이번 유증 역시 동일한 패턴 위에 놓인다. '버티는 경영'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시간과 자본을 재배치하는 전략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연봉과 보수 문제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지만 이는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 보수 논란은 감정의 문제이고 유증은 구조의 문제다. 둘을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는 순간 판단은 흐려진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어떤 순서로 리스크를 제거하고 어떤 타이밍에 다시 확장에 나설 수 있는지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제한적이지만 이는 단순한 '여론 대응'이 아니라 내부 신호에 가깝다. 재무구조 정리 이후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최소한의 확신이 없다면 이런 선택은 나오기 어렵다. 다만 이 조치가 신뢰를 회복하기에 충분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생존을 통한 성장'이라는 구조

한화빌딩 전경 /한화그룹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성장이냐 생존이냐'의 이분법으로 읽히는 순간 놓친다. 이는 생존을 통해 성장의 조건을 재구성하는 단계다. 단기 주가 하락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비용이며 그 비용을 감수하지 않을 경우 더 큰 구조적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서울 소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성경제신문에 "주주행동론이 한화의 결정을 읽지 못한 이유는 가격을 기준으로 단기 주식 가치로 기업을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은 가격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시간으로 움직인다. 시장은 현재를 반영하지만 경영은 다음 사이클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 유상증자 = 기업이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대신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 자사주 소각 =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없애 총 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로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 현금 창출이 아닌 ‘가격 효과’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 주주행동론(Shareholder Activism) =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투자 방식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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