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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화, 재계 4위 넘본다...'신중' 구광모 vs '공격 경영' 김동관

사진=LG전자 반면 LG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며 일부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쟁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한화, 재계 4위 넘본다...'신중' 구광모 vs '공격 경영' 김동관

한화그룹 LG그룹 제치고 시총 4위 도약...재계 판도변화 주목

자산 규모 이미 82兆 많아...계열사 수에서도 LG그룹 앞질러

매출 크게 뒤져...성장속도 빨라 장기적으로 격차 줄 가능성

한화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분석도

한화그룹 본사. 사진=한화그룹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화그룹이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LG그룹을 제치고 삼성, SK, 현대차그룹에 이어 국내 재계 4위를 넘보는 수준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방산·에너지·조선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해 이미 LG그룹을 제쳤다.

매출에선 여전히 LG그룹이 크게 앞서 있지만 자산총액과 계열사 수에서는 LG를 넘어섰고, 최근 빠른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LG와 격차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한화그룹 주요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빠르게 증가하며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방산과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글로벌 수요 확대와 맞물리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LG그룹은 석유화학과 2차전지 업황 둔화 등 영향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두 그룹의 시총 순위가 뒤바뀌었다.

한화그룹 상장사 12곳의 시총(12일 종가 기준)은 181조2737억원으로 4위, LG그룹은 174조2789억원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6일 한화그룹 시총 합계가 180조6740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4위 LG그룹(시총 175조290억원)를 처음으로 5위로 끌어내린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자산 규모와 계열사 수에서는 이미 한화그룹이 LG그룹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공정위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2025년 기준)은 268조614억원으로 LG그룹(186조645억원)을 크게 웃돈다. 조선과 방산, 에너지 등 설비 투자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크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수에서도 한화그룹은 조선과 방산 사업 확대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 2020년 80개에서 2025년 119개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LG그룹의 소속회사는 2022년 73개에서 2025년 63개로 줄어들며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그룹이 시총에서 LG그룹을 앞지른 배경에는 방산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방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75조원으로 한화그룹 전체 상장사 시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반면 LG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며 일부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쟁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계열사 주가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도 시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출 140조 vs 80조...격차 크지만 성장 속도는 17% vs 39%

재계에서는 현재 매출 규모는 LG가 앞서지만 성장속도 측면에서는 한화가 빠른 만큼 장기적으로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LG그룹은 2020년 120조2382억원에서 2025년 140조2076억원으로 늘어나 16.6% 증가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같은 기간 57조9290억원에서 80조4568억원으로 늘어나며 38.9% 증가해 외형 확대 속도가 더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을 보면 LG그룹의 매출총액은 140조2076억원으로 한화그룹(80조4568억원)보다 60조원 가량 많다.

한화그룹 성장의 중심에는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다. 이 회사는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 확대 등 유럽 국가들과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실적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75% 증가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대를 기록했다.

조선·해양 부문에서도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비중 확대와 선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LNG 운반선과 해양 방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화솔루션도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올라타며 성장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룹지배구조 변화와 양 그룹 리더십 차이가 맞물려 변화 불렀나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재계에서는 한화의 빠른 몸집 확대와 LG그룹의 위축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두 그룹간 리더십 차이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과 우주·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전략을 주도하면서 사업재편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방산과 우주,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반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스마트폰 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반적으로는 신중한 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양 그룹의 성장 방향성을 두고, 구 회장과 김 부회장의 리더십 차이에 주목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경영 스타일로 한국과 미국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와 달리, 구광모 회장의 경우 혁신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빠른 성장세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 에너지 전환 가속, 우주 산업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한화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사진=한화

게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환경 변화 속에서 한화그룹이 기민하게 대응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월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던 약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협력사 직원 약 2000명에게 1인당 평균 3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노사상생 정책을 시행해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재계 순위는 자산 규모 기준으로 논의되지만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그룹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며 “방산과 에너지 중심으로 가치가 급등한 한화가 향후 재계 판도 변화의 핵심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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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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