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한화 '산업 vs 테크·라이프' 이원화…삼남 김동선 전면 배치

특히 로봇·반도체 장비 등은 투자 부담이 크고 유통·레저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결국 김 부사장이 신설 지주사에서 '성장 스토리'를 실제 성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 '산업 vs 테크·라이프' 이원화…삼남 김동선 전면 배치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한화그룹 오너가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를 떠나며 그룹 내 ‘테크·라이프’ 축 재편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한화의 사업 구조를 이원화하는 전략적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달 말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약 2년 만의 퇴진이다. 다만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등 주요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 역할은 유지하며 그룹 내 영향력은 이어간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신설되는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설립 작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해당 지주사는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묶는 중간지주 성격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의 중심축이다.

이 지주사 아래에는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기술 계열사와 함께 유통·레저·식음 영역의 라이프 사업군이 함께 묶인다. 특히 아워홈까지 포함되며 식품·외식까지 아우르는 ‘라이프 플랫폼’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반면, 기존 ㈜한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 사업이 남는다. 사실상 ‘중후장대 산업군’과 ‘미래 소비·기술군’으로 그룹을 양분하는 구조다.

이번 재편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와 7월 인적분할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의 퇴사는 이 일정에 맞춰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 짙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3세 경영 구도의 명확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축을 맡아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는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테크와 라이프 사업은 성장성은 높지만 수익성과 사업 간 시너지 입증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특히 로봇·반도체 장비 등은 투자 부담이 크고 유통·레저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결국 김 부사장이 신설 지주사에서 ‘성장 스토리’를 실제 성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