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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투 "증권앱 AI 경쟁, 투자성과로 증명" [증시 MTS 열전 ①]

간밤 미국에서 반도체나 AI 관련 변화가 발생하면 이른 아침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관심 고객을 분석해 인앱 메시지나 개인화 알림으로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할 필요가...

한투 "증권앱 AI 경쟁, 투자성과로 증명" [증시 MTS 열전 ①]

기록적인 강세장 속에 국내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거래 폭발' 시대를 맞고 있다. 객장이 아닌 스마트폰이 투자의 중심축이 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단순한 거래 도구를 넘어 증권사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거대한 변화 속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 총괄 리더들을 직접 만나 '주린이'부터 '전업 투자자'까지 모두를 사로잡기 위한 그들의 전략과 고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투 앱을 깔아 놓고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곽진 한국투자증권 eBiz본부장이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곽진 한국투자증권 eBiz본부장은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앱에서 고객 자산 증식을 기여할 수 있느냐가 향후 증권사 AI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진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WM(자산관리)·BK(브로커리지) 모두 고르게 성장한 증권사라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한투 앱을 단순 트레이딩에 국한하지 않고 모바일 ‘웰스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본부장이 강조한 한국투자증권 앱 전략 키워드는 ▲개인화 ▲데이터 ▲큐레이션 ▲인공지능(AI) 등이다. 금융상품·상장지수펀드(ETF)·연금·채권·종합투자계좌(IMA)·공모주 등에 이를 연결해 고객의 전 생애를 함께하는 AI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이 될 것이란 구상이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곽 본부장과 한투증권 MTS 전략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 작년 11월, 올해 3월 MTS를 개편했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뒀나?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환경이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느냐다. 그런 관점에서 고객이 보유한 종목이나 관심 상품을 중심으로 어떤 서비스를 구현할지 초점을 맞췄다. KPI(핵심성과지표)도 고객들이 얼마나 앱에 오래 머물고 리텐션(재방문) 할 수 있게끔 하는지에 맞췄다.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재방문율 같은 지표 중심으로 보고 있다”

ㅡ 개편 이후 성과는 어떤가?

“DAU와 MAU 같은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외부 지표로 비교했을 때도 증권사 앱 중 증감률(전년 대비)이 가장 높았다. 규모 측면에서도 작년엔 두 자릿수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월간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200만·300만 수준까지 키워가는 게 목표다.”

ㅡ 각 증권사가 MTS 성능 업그레이드에 매진하고 있다. 한투만의 차별화 요소는 뭔가?

“트레이딩(매매) 기능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는 만큼, 특정 기능을 먼저 하는 것보단 메뉴별로 투자 맥락을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각 투자자의 경험을 앱에 잘 녹일 수 있을지 역점을 두면서 차별 요소를 발굴 중이다.”

ㅡ 설명한 전략을 구현한 대표 서비스는 어떤게 있나?

“홈 화면 내 ‘마이(MY)’ 기능이 있다. 작년에 개편했다. 개개인의 투자정보가 종목·자산·포트폴리오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특정 상품을 들면 펀드 비중 및 주식 비중이 얼마인지 등 본인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보수적인지 또는 투자 수준이 초보·고수인지에 따라 맞춤화한 개인화된 플랜을 적시성 있게 보여준다.”

ㅡ 초보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텐데.

“어려운 과제이긴 하다. 초보 투자자는 간편함을 원하고, 숙련 투자자는 차트나 메뉴 기능에서 더 깊이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원한다.

고객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와 숙련 투자자가 각각 앱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인앱(앱 내) 메시지를 보여줄지, 어떤 동선으로 안내할지를 다르게 설계하는 데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고객별 관심사와 투자 성향에 맞는 큐레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ㅡ MTS에서 AI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투는 어떤가?

“자사 리서치센터가 보유한 깊이 있는 투자정보와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투자정보를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AI 리서치 서비스나 AI가 실시간 시세와 거래량 등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이슈 및 투자 포인트를 분석·요약해 주는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정보·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해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ㅡ 데이터가 중요하겠다.

“그렇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데이터가 근간이다. 고객들이 앱에서 어떤 메뉴에서 관심이 있었는지, 어디서 주로 머물었는지 등 퍼널 데이터(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을 세그먼트(분류)한다. 앱 내 고객 움직임을 두고 아이데이션(아이디어 도출) 회의를 자주 한다.”

곽 본부장이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ㅡ AI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실제 투자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실시간 시황 정보 제공부터 추천 종목, 시장 브리프 요약, 모멘텀 분석까지 AI 서비스를 얼마나 촘촘하게 확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장 전반의 정보를 폭넓게 수집·요약해 고객이 빠르게 투자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앱 안에서 AI가 투자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며 고객의 자산 증식과 포트폴리오 완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ㅡ 고객들 반응이 궁금하다.

“ETF 메뉴에서 고객들이 어떤 지점에서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봤는데 고배당 상품에 대한 니즈가 뚜렷하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맞춰 고배당 ETF를 더 추천하고, 해당 상품을 담았을 때 매월 얼마의 배당금이 들어오는지를 캘린더나 그래프 형식으로 시각화해 보여줬더니 관련 페이지 UV(이용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단순한 상품 정보보다 자신의 투자와 연결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길 원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이런 퍼널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AI 기능을 다른 영역으로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ㅡ ETF 메뉴는 어떻게 구성했나?

“뜨는 시장과 트렌드, 테마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직관적 UI를 구성했다. 전기차·반도체·2차전지 등 테마에 따라 상품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고 정보 검색부터 투자 판단, 실제 매매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원스톱 동선을 만들었다. 배당 내역 확인이나 자동투자까지 연결하면서 ETF 투자 여정을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완결할 수 있도록 했다.”

ㅡ 고객 반응은 어떻게 파악하나?

“코로나 펜데믹 후 고객 접점이 영업점 중심에서 비대면 환경으로 많이 이동했다. 투자 의사 결정에서 앱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조직을 세분화해 개편한 상태다. 전략부가 큰 방향의 전략과 기획을 짜고, 이를 앱의 메뉴와 디자인 요소로 구현한 뒤 고객에게 어떻게 알릴지까지 연결하는 조직 체계를 갖췄다.”

ㅡ 프리마켓(개장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MTS에선 어떤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는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밤 미국에서 반도체나 AI 관련 변화가 발생하면 이른 아침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관심 고객을 분석해 인앱 메시지나 개인화 알림으로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뉴스 링크나 관련 이벤트 정보까지 제공하면 프리마켓에서 더 능동적으로 투자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프리마켓 시간대 거래는 단일가 매매가 아닌 체결가 기준이라서 전일 종가와 비교해 괴리가 클 수 있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편의형 시스템을 구현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ㅡ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젊은 층 공략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떠한가?

“해외주식 부문은 업계 전반적으로 20·30대 비중이 큰데, 한투도 해외주식 부문에서 젊은 고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은행 계열사가 없는 독립 증권사로서 2019년 카카오뱅크, 2022년 토스뱅크와 제휴를 맺고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유입된 20·30대 고객층은 많다.”

ㅡ 20·30대 고객을 장기 핵심 고객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청년들이 미래의 핵심 고객이 되는 만큼, 업계 1위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접점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중단했던 대학 캠퍼스 투어를 포함해 투자 세미나, 대학생 서포터즈 같은 활동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ㅡ 증권사 MTS에서 오류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시장 변동성과 거래량이 크게 늘고 신규 고객 유입까지 빠르게 증가하면서 MTS에 가해지는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한투도 이런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자본시장이 커지는 국면에서 대형 증권사로서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자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약간의 오류라도 고객 자산 증식에 문제를 줘선 안 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서버 증설과 설비 투자 등을 병행하고 있고 1월부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견고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적극 힘쓰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안정성을 높여 고객 신뢰를 지키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

ㅡ '이것 만큼은 한투 앱 최고다'라고 어필하고자 하는 면이 있다면?

“특정 한 영역만 잘하는 앱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한투증권이 리테일 부문 ‘탑 티어’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리테일 DNA를 앱으로 옮길 계획이다. 주식 브로커리지부터 ETF, 연금, IMA, 채권, 금 현물 거래 등 고객 자산 증식에 필요한 수단을 폭넓게 담아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곽진 한국투자증권 eBiz본부장은

1975년생. 2001년 NICE정보통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09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 PB전략본부에서 여신·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21년 eBiz전략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eBiz본부를 이끌며 한투의 디지털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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