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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컴, AI 실적 첫 공개…'소버린 에이전틱 OS'로 글로벌 승부수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또한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던 AI 시장에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데이터 통제권'을 핵심 이슈로...

한컴, AI 실적 첫 공개…'소버린 에이전틱 OS'로 글로벌 승부수

한컴, AI 실적 첫 공개. 사진=한컴그룹

한컴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사업 실적을 공개하며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 이미지를 넘어 데이터 주권과 AI 에이전트 운영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 : THE SHIFT’를 열고 AI 사업 성과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이미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통합 AI 운영체제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이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주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AI Act(인공지능법) 시행 등으로 데이터 주권이 법적 의무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한컴은 유럽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현재 유럽 현지 AI·데이터 전문 SI 기업과 협력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폴란드 정부 공인 R&D 기업과는 이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컴은 이날 AI 사업 실적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며, 매출 증가분 가운데 AI 사업 기여도가 54.6%에 달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의 11.2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AI 매출 비중이 0.04%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특히 한컴의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4.2%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처리 기술 ▲공공·금융 중심 AX(AI 전환) 레퍼런스 ▲20만 고객 기반 ▲비종속형(LLM Agnostic) 개방형 AI 아키텍처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대표 사례로는 국회도서관 AX 사업이 꼽힌다. 한컴은 180만 페이지 규모 문서를 데이터화하고 자체 RAG(검색증강생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오픈소스 데이터 처리 기술 ‘오픈데이터로더(ODL)’는 글로벌 벤치마크 주요 항목에서 경쟁 오픈소스를 제치고 성능 1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컴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사명도 기존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동시에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기존 연식제 패키지 판매를 종료하고 AI 기능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플랫폼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열사 한컴위드도 이날 디지털 금융·양자보안·AI 인증을 3대 핵심 사업 축으로 제시하며 차세대 보안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한컴위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플랫폼 ‘온토리움(Ontorium)’을 출시하고 금 기반 토큰 ‘OXAU’를 시작으로 은·채권·미술품·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적용 확대와 함께 드론·인공위성용 경량 암호모듈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AI 인증 분야에서는 얼굴·음성·행위 기반 인증 솔루션 3종을 공개하며 제로트러스트 및 국가망보안체계(N2SF) 대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발표를 두고 한컴이 단순 AI 기능 추가 수준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AI 운영 인프라를 결합한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공공·금융 분야에서 축적한 강한 고객 기반과 문서 데이터 처리 기술은 생성형 AI 시대에 한컴이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던 AI 시장에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데이터 통제권’을 핵심 이슈로 보기 시작하면서, 한컴이 내세운 ‘소버린 AI’ 전략이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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