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등 자원공급망 안정화
산업협력위 신설 협력 확대
디지털무역 협상 재개 추진
철강·조선 등 산업협력 강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인도 양국이 산업·통상·에너지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체화하며 실질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 정부 간 제도 협력부터 에너지 공급망, 조선·철강 등 핵심 산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양해각서(MOU)를 전날(20일) 체결했다. 이어 무역·투자, 산업 협력, 전략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현지 진출 기업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허가 지연과 주정부 인센티브 미지급 등 현지 기업들이 겪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반도체·조선·원전 등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의 구체적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상 분야에서는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도 재가동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피유시 고얄 장관은 협상 가속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다음달 12차 협상을 개최하는 한편 이후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상품·서비스 중심 기존 협상에 더해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협력 등 신통상 규범 논의도 병행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을 뒷받침할 제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김정관 장관은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만나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안정적 수급과 에너지 수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는 ‘한·인도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선언문’을 토대로 진행됐으며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양국 간 첫 정상급 자원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인도산 물량 확보와 중장기 협력 체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석유공사(IOCL) 등 현지 기업과 한국 기업 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된다. 세계 3·4위 LNG 수입국인 양국은 글로벌 가스 시장의 변동성과 공급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고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송과 직결되는 조선 분야 협력도 본격화된다. 양국은 조선소 현대화, 전문 인력 양성,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며 산업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별도의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정부와 업계가 참여하는 ‘민관 철강 대화’를 신설한다. 인도가 한국의 주요 철강 수출 시장인 만큼 이번 협력은 산업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투자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현지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후 대응 협력도 병행된다. 양국은 파리협정 제6.2조 협력 각서에 서명해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수행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 체계를 토대로 후속 실무 협의를 조속히 진행해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자원·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 중심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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