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호조 및 정부 정책대응 충격 완화에 하락폭 제한적 전망하면서도 당초 예상 2.0% 하회 점쳐
수출품을 가득 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중동전쟁에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추경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상방압력은 크게 확대했지만,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으로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한국은행은 '경제상황 평가(2026년4월)'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크게 증대하면서, 당초 예상인 2.0%를 다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와 정부 정책대응이 충격을 완화하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1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은 반도체 수요 확대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소득과 자산 여건 개선과 심리 호조를 기반으로 소비 회복세도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0.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중동발 에너지가격 급등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와 함께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정책대응이 충격을 완충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중동상황이 점차 진정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에너지 공급망의 정상화 지연 등을 고려하면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점쳤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에 지난 전망수준(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유가 흐름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유가 충격의 전이효과가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봤다.
실제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큰 폭 오르면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폭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상방압력이 커졌지만,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최근 농산물 가격 안정세 등이 오름폭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지난 전망(1700억달러 흑자)을 상회한 흑자규모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에너지 수입금액이 크게 증가하겠으나,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흑자규모 이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비스수지는 해상운임 상승 등 영향으로 적자폭이 지난 전망보다는 소폭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한은은 중동전쟁에 다른 에너지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에 무게를 뒀다.
미국은 견조한 AI 투자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겠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인해 성장 하방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유로지역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을 한층 크게 받으면서 회복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은 비교적 높은 에너지 자급률과 상당한 원화 비축량 등이 공급충격을 완충해 4% 중반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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