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 동결…"올해 성장률 2% 하회 가능성"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7연속 동결
중동 리스크에 물가 상방·성장 하방 압력 동시 확대
송요섭
기자
2026-04-10 10:56: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커진 데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금리 조정보다는 상황 점검에 무게를 실었다.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7인 전원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 및 성장의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에 대한 인식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그간 AI 투자와 주요국 재정 확대 등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됐으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이란 간 임시휴전 이후 변동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해 왔지만 중동사태 이후 경제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나타나면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 수위를 더 높였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보다 높아졌고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급등했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일부 완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2%를 상당폭 웃돌 수 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인 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불안도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15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임시휴전 이후 하락했다.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큰 폭 상승한 뒤 일부 내려왔고 주가도 조정을 받다가 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 속에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도 정부 대책 영향으로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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