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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번쯤은 VS 다시 한번[6·3 지방선거]

“미워도 다시 한번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야 안 되겠나. 처음엔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마음이 갔지.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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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VS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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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박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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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고심 깊어진 대구 민심

“이번에는”…“그래도 지켜줘야”

민주당과 국힘 사이 ‘오락가락’

“저쪽이 싫어서 이쪽에” 응답도

“미워도 다시 한번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야 안 되겠나. 처음엔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마음이 갔지. 국민의힘이 꽂아뿌면 무조건 되니까 한 번은 바꿔줘야 변화도 있는데.”(대구 택시기사 62세 김진백씨)

“한 번쯤은 바까가(바꿔서) 대구도 좀 잘살게 해줄 수 있겠나 싶어서. (지지 정당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래도 흔들리는 마음이 쪼까(조금) 있지.”(대구 칠성시장 상인 62세 이모씨)

6·3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를 8일 앞둔 지난 26일 칠성종합시장, 범어네거리, 경북대학교, 서문시장, 동성로 등에서 만난 대구시민들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서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었다.

선거 초반엔 김 후보 쪽에 마음이 기울었으나 선거일이 다가오자 본래 지지 정당인 국민의힘 쪽으로 마음을 굳힌 이들이 있었다. 김진백씨는 “대구·경북에서 보수가 무너지면 거의 민주당 게임으로 끝나니 여라도(여기라도) 지켜줘야 안 되겠나 싶은 마음에 측은해서 추 후보를 찍어준다”고 했다. 김씨는 “추 후보가 되면 대구는 더 낙후될 것”이라면서도 “김 후보가 된다 해도 대구·경북 신공항 등 (추진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모씨(79)는 “집권당이니 (김 후보가) 공약 추진력이 더 낫겠지만 당을 보고 추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윤석열(전 대통령)이가 잘 못했는데, 이재명 대통령도 별로 잘한 게 없다”고 했다. 서문시장 상인 이모씨(64)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결로 가결해버리고, 이 대통령 때문에 안 되는 법도 만드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며 “국민의힘에 좀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상인 김모씨(70)는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그쪽(김 후보)으로 쏠리는 사람도 많다”면서도 “(주변) 여론을 들어보면 대구는 그래도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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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경북대생 이창헌씨(28)는 “김 후보는 대구를 떠나 있었던 기간이 있는데 추 후보는 이쪽에서 계속 국회의원을 해서 더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에서 1당 체제를 이어온 국민의힘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김동현씨(41)는 “여당 후보가 되는 게 (대구에) 낫지 않을까 생각해 김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당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인물 보고 뽑는 것”이라고 했다. 서모씨(72)는 “국민의힘 하는 꼬라지가 더러버서(더러워서) 이제 (지지) 안 하기로 했다”며 “김부겸이 인물 하나 보고, 또 이 대통령 정치 잘하더라꼬, 그래서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태관씨(66)는 “대구에선 국민의힘이 30여년간 집권당이었는데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 김모씨(53)는 “너무 고여 있으면 썩는다 싶어 김 후보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지영씨(54)는 “추 후보는 어떻게 보면 (내란) 동조자라 찍어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는 청년층 일각에서도 감지됐다. 경북대에서 만난 학생 임모씨(22)는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이었으니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국민의힘을 싫어해서 민주당 찍는다는 분위기가 (주변에)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22)도 “차선책으로 (민주당 후보를) 뽑는다는 생각에 지금은 김부겸”이라고 말했다.

투표일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관망하는 유권자도 여럿이었다. 구모씨(60)는 “국민의힘을 지지해왔지만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매사 마음에 덜 든다. 정치가 실망스럽다”며 “김 후보를 높이 평가하지만 당이 (민주당이라) 걸린다”고 말했다. 조현우씨(35)는 “계속 (마음이) 바뀌고 있다”며 “처음엔 김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원체 대구가 보수라 색깔 안 보고 사람만 보려 했는데, 갈수록 (김 후보) 뒷심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서성룡씨(61)는 “(주변에선) 심정적으로는 김 후보 쪽인데 액션(투표)을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확증편향에 빠져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개혁이란 단어를 앞세우는 세력 사이에서 염증을 느끼다 보니 투표하지 말아야 하나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칠성시장을 찾아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그분 좋아한다 캐서 그 사람(추 후보)을 찍는지는 모르겠더라” “젊은 사람들은 호응 없더라” 등 박 전 대통령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의견과 “유세 오고 나서 사람들이 추 후보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 양반이 잘했든 못했든 (대구에서) 힘은 엄청나다”며 보수층 결집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대구 | 박하얀 기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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